승용차의 앞바퀴가 빨리 마모되는 이유는?

승용차를 운전하다보면 항상 앞바퀴가 먼저 닳는 것을 볼 수 있다. 운전자들이 일정기간 차량을 운행한 후 앞바퀴와 뒷바퀴의 위치를 바꿔서 장착하는 것도 이 현상에 기인한다. 상대적으로 마모가 덜한 뒷바퀴를 앞바퀴와 위치 이동시킴으로서 제동력이 감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달리 앞바퀴가 뒷바퀴에 비해 빨리 마모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운행 중인 대부분의 승용차는 전류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엔진의 힘으로 앞바퀴를 돌려서 앞으로 나아가는 메커니즘을 채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 뒷바퀴는 그저 앞바퀴가 이끌고 가는 데로 따라가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바퀴와 지면과의 마찰력이 훨씬 클 것임은 너무 당연하다.

또한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을 할 때에도 뒷바퀴에 비해 앞바퀴의 마모가 심하게 일어난다. 운전 중 제동을 하면 차량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게 되는 만큼 앞바퀴가 더 큰 하중에 짓눌리며 지면과 마찰하게 되는 탓이다. 이는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다. 100kg이 넘는 엔진과 60kg 이상의 트랜스미션 등 중량이 무거운 부품들 대부분이 앞쪽 보닛 아래에 배치돼 있어 앞바퀴가 감내해야할 하중이 월등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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