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주사는 팔에, 어떤 주사는 엉덩이에 놓을까?

주사는 일반적으로 약효를 빠르게 발휘해야 할 때나 약을 먹기가 힘든 상황일 때 맞게 된다. 이 같은 주사는 약이 주입되는 인체의 위치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약의 종류에 따라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주사는 피부의 표피와 진피 사이에 소량의 약물을 주사하는 피내주사, 진피 아래의 피하지방에 놓는 피하주사, 근육에 놓는 근육주사, 혈관에 직접 바늘을 꽂는 정맥주사 및 동맥주사 등으로 구분된다. 대개 피하주사는 팔에 놓는 것이 일반적이며, 피내주사는 어깨, 그리고 근육주사는 엉덩이 또는 팔에 맞는다. 약물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는 정맥(동맥)이 가장 빠르며 근육, 피하, 피내주사의 순이다.

근육주사가 피하나 피내주사보다 빨리 약효를 볼 수 있는 것은 근육에 혈관들이 많이 분포돼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같은 이유로 동일한 근육주사라도 팔 보다는 엉덩이에 맞는 것이 좀 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에서 근육주사를 놓을 때 환자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엉덩이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달리 학교나 보건소에서 맞는 예방주사의 대부분은 팔에 놓는데, 이는 동시에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주사를 놓기 위한 편리성 차원의 조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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