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전자 펜을 구입했다. 대개 전자 펜은 손으로 쓴 글씨를 이미지 파일로 저장해 줘 힘들게 노트 필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필자의 경우 이것이 먼 나라의 얘기라는 것.
워낙 악필인지라 전자 펜이 필자의 글씨를 알아보지 못하는 탓이다.
하지만 라이브스크라이브의 펄스가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줬다. 이 제품은 특수 인쇄된 종이 위의 좌표를 추적, 글자를 인식한다는 것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 글자를 썼을 당시의 주변 소리를 녹음, 글자들과 연계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필기를 대충 해놔도 언제든 놓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
펜을 패드 위의 글자에 두드리거나 스크린에서 마우스를 조작하면 그 글씨를 썼을 때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재청취할 수 있는 것. 물론 펄스의 녹음 내용에는 종이를 긁는 소리와 같은 주변 소음들은 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