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있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거머리 연구소에서 일하는 마크 시달과 동료들이 현장에서 거머리 연구를 위해 주로 쓰는 방법은 양 다리를 거머리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이다.
현장 연구 중에는 늪지 속을 걸어 다니며 거머리들이 달라붙게 유인하기도 한다.
자연사박물관의 무척추동물 큐레이터인 시달은 “거머리들이 재활수술 및 혈액응고 억제제 개발에 점점 많이 쓰이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10년간 시달은 아르헨티나에서부터 태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거머리들에게 뜯어 먹혔다.
우기의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마치 숲의 지면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많은 거머리들이 다닌다고 한다.
그런 곳에 한 번만 다녀도 몸에 수백 마리의 거머리가 들러붙는다고 시달은 말한다.
그는 거머리가 달라붙으면 그냥 손으로 잡아 떼어낸다. 불로 지져서 떼어내면 거머리가 자기가 물어뜯은 상처에 구토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시달은 이런 과정을 통해 수십 종의 새로운 거머리를 발견하고 그 생태를 관찰한다.
그 중에는 개구리에게 잘 달라붙는 거머리도 있고, 하마의 항문을 좋아하는 거머리도 있다.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을까. 시달은 이렇게 말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거머리가 질병을 퍼뜨린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거머리에게 물려서 과다출혈로 죽은 사람도 없습니다.”
“우기의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마치 숲의 지면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많은 거머리가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