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완벽하게 세공된 2개의 무결점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모루(anvil)다.
금속이 아닌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이 모루는 지구 중심부에서와 같이 극한의 압력을 받는 소재를 연구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엄청난 압력이 물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이 장치를 사용한다.
우선 얇은 금속박막 한가운데 구멍을 뚫고, 이 구멍에 실험표본을 넣는다. 그리고 이 금속박막을 2개의 다이아몬드 사이에 넣고 강하게 맞물려 실험표본을 누른다.
워싱턴의 카네기연구소 물리학자인 알렉산더 곤차로프는 이 장치를 사용해 규산염을 가열·압축했다.
규산염은 실리콘·산소·무기물이 함유돼 있고, 철 이온이 결합된 광물이다. 곤차로프는 이 장치를 통해 규산염 외에 여러 소재의 열전도성과 특성을 측정하게 된다.
특히 지질학자들은 이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지각 2,900km 아래 지점의 맨틀에서 이루어지는 열의 이동을 재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