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10만원권 등 고액화폐의 발행을 앞두고 위조지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조지폐 방지 기술 의 발전 속도에 맞춰 이를 위조하는 기술 또한 급속도 로 전문화·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6년 발행된 5,000원권 신권도 최첨단 위폐 방지기술이 적용됐다는 한국은행의 설명이 무색 하게 지난해에만 무려 3,897건의 위폐가 발견됐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998년 서 울에 거주하는 경 모씨는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며 간편하게 위조지폐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위조지폐 감별 펜’이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펜은 위조지폐의 지질 표면에 전분(澱粉) 성분이 존재한다는 점을 공략, 위폐 여부를 감별한다. 전분과 반응하는 화학물질인 요오드 수용액을 특수 제작된 펜 속에 넣어 지폐의 표면에 접촉시키는 것.
만일 이 지폐가 진짜 지폐라면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지만 위조지폐라면 요오드와 전분이 반응해 지폐의 색깔이 청자색으로 변하게 되는 원리다. 출원인은 이 방식을 통해 원화는 물론 달러화, 엔화 등 대다수 지폐의 진위 여부를 단 0.3~6초의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조지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의 장치 없이도 일반인들이 간단하게 위조지폐를 구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아이템은 상당한 상용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특허청도 이 같은 장점을 인정한 듯 지난 2000년 특허등록을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출 원인이 특허료를 내지 않아 현재 이 특허의 권리는 소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