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DNA 또는 RNA와 같은 핵산, 그리고 단백질만 가지고 있어 그 밖의 모든 것은 숙주 세포에 기생해 살아간다.
박테리아, 즉 세균보다 작아 전자현미경을 사용하지 않으면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최근 바이러스의 보호 껍질을 이루는 500만개의 단백질 원자를 찍은 고해상도 사진을 최초로 완성했다.
이는 개별적으로 찍은 엑스-레이 사진 수백 장을 3년 동안 짜 맞춘 것이다. 이 사진에서는 노란색과 빨간색 리본이 강조돼 있는데, 이는 4개의 단백질이 곰팡이 균을 숙주로 하는 Ps V-F 바이러스의 파란색 캡시드에 들러붙어 새로운 캡시드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캡시드란 핵산을 둘러싼 단백질 껍질을 말한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지만 모양은 인간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와 흡사하기 때문에 미래의 치료약품 개발에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라이스 대학의 생화학 및 세포생물학 조교수 이지 제인 타오는 “바이러스를 보호하는 단백질 껍질의 생성 원리를 알게 되면 유전자 치료제 전달 메커니즘과 질병관리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