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포커 테이블에 앉은 마이클 조던과 마주한 결정적 순간. 사진을 찍고 싶은데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가 동이 났다면?
이처럼 사람들은 결정적 순간에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가 부족한 상황에 빠지곤 한다.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메모리 부족으로 걱정하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2TB(테라바이트)의 저장용량을 자랑하는 메모리 카드가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100편의 HD 영화,60시간 분량의 HD 비디오, 그리고 1만7,000장의 고화질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메모리 카드란 PC, PDA, 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디지털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데이터 저장장치를 말한다. 하지만 메모리 카드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형태로 나와 있고, 모두 다른 특징을 보인다. 이는 메모리 카드에 국제적인 표준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만 해도 콤팩트 플래시, 스마트 미디어 카드, 멀티미디어 카드, SD 카드 등 다양하다. 물론 외장하드 역시 데이터 저장장치다. 메모리 카드와 차이가 있다면 저장하는 장소가 다르다는 것.
또한 외장하드는 메모리 카드에 비해 저장용량이 크고, 가격이 저렴하다. 반면 메모리 카드는 저장용량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안전하며 휴대가 편리하다.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SD 카드는 10년 전에 개발된 FAT32 표준 파일링 프로그램을 사용, 파일을 저장한다.
그런데 FAT32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작게 분해, 메모리 카드 이곳저곳에 무작위로 집어넣는다. 이 때문에 메모리 카드에 파일을 저장하고 다시 불러 오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32GB 이상의 용량을 저장할 수도 없다. 그 이상 파일을 저장했다가는 도저히 쓸 수 없을 만큼 둔해지고 만다.
새로 나온 SDXC(SD eXtended Capacity) 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exFAT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큰 용량의 파일을 분할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계적으로 저장, 불러오는데 시간이 덜 소요된다. 특히 대규모 저장용량이 특징이다.
올해 파나소닉에서 출시할 최초의 SDXC 카드는 64GB의 저장용량을 제공한다. 이는 1,200만화소급 사진 3,500장을 저장하거나 50GB급 블루레이 동영상 1개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읽고 쓰는 속도 역시 현재 사용하고 있는 SD 카드보다 10배나 빠르다.
만일 이 회사에서 파일을 저장하는 트랜지스터의 크기를 줄이면 현재의 SD 카드 크기에 2TB까지의 데이터도 저장할 수 있다.
물론 SDXC 카드는 기존 SD 카드용 기기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SDXC 카드를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는 배터리가 남아있는 한 어떤 멋진 장면이라도 찍어 저장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