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멋진 수영선수지만 연잎 딱정벌레의 애벌레에 비하면 한수 아래다. 이 애벌레는 등을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물에서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연잎 딱정벌레 애벌레의 수영 비결은 물 분자의 응집력인 표면장력이다. 이 애벌레는 몸을 굽혀 표면장력을 깬 후 앞으로 나간다.
공학자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영감을 얻어 시계용 배터리 하나만 있으면 저수지를 몇 달이건 순찰할 수 있는 무인 소형 보트를 만들려고 한다.
실제 피츠버그 대학의 공학자인 조성권은 이 애벌레의 움직임을 본따 무인 소형 보트를 만들었다. 다만 선체가 굽혀지는 형태가 아니라 플라스틱 재질의 보트 고물에 테플론으로 코팅된 전극 봉을 장착했다.
테플론은 물을 밀어내는 성질이 있는데, 여기에 전기를 가하면 표면장력을 깨뜨리며 보트를 전진시킨다. 방향전환은 보트의 측면에 장착된 전극 봉에 의해 이루어진다. 조성권은 이 같은 방식의 보트는 모터 등 기계적인 방식으로 움직이는 기존 보트에 비해 100배 이상 효율적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