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SCI SCIENCE] 7대 과학기술 강국 실현시킬 미래 유망 10大 기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요소는 과학기술이다. 과학기술은 경제성장의 기초가 되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있어서도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이 모든 분야에서의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세계 7대 과학기술 강국의 청사진은 결코 넘지 못할 목표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와 더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과학기술 선두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공동으로 미래 유망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기반으로 선정한 것인 만큼 비상한 관심과 함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는 하루 종일 과학기술의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다. 과학기술로 인해 우리의 삶이 편리해지고 윤택해지는 것이다. 과학기술은 과학과 기술의 총칭이다. 과학이 사실과 원리에 관한 기초지식이라면 기술은 그것의 활용 방법이다.

과학은 기술의 진보를 촉진하고, 기술이 제기하는 문제는 과학의 발전을 자극한다. 이 같은 상승 효과로 인해 과학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합성과 융합의 시대다. 학문, 과학, 기술이 합성 및 융합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지식기반경제 사회인 것.

이 같은 상황에서 과학기술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그 자체이자 세계의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미국, 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폄훼하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세계 1, 2위를 다투는 이들 나라와는 어느 정도 수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과학기술 선진국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와 함께 우리나라를 과학기술 선두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 개발원(IMD)의 지난 2004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8위권이며, 다보스포럼(WEF) 기술경쟁력 지수에서는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지난 1월 천명한 7대 과학기술 강국 실현도 그리 멀지 않은 청사진인 셈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공동으로 미래 유망 10대(大) 기술을 선정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 치료제, 우주항공 분 야에서는 무인항공기, 그리고 로봇 분야에 서는 휴머노이드가 뽑혔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무인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나노 분야에서는 나노로봇이 각각 선정됐다.

이어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전자종이, 제약 분야에서는 천연물 신약이 뽑혔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유기태양전지, 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 원자로가 각각 선정됐다.

사실 무엇이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 기술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게 마련이다. 이는 국가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향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당장 국가의 연구개발비 배분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와 한국과학 기술한림원이 선정한 미래 유망 10대 기술 은 대부분 국내에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며, 선진국과 비교해 기술격차가 적은 것 위주로 돼 있다.

국가차원의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이들 분야의 선진기술 보유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선정의 주요 이유가 된 셈이다. 기술성과에 따른 향후 시장성도 주요한 판단 근거가 됐다.

선정된 미래 유망 10대 기술은 각 분야를 대표하기에 지나치게 세부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기술과 융합되면 산업적 활용도가 매우 큰 기술들이다. 실제 엔지니어링 분야의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수백층 높이의 초대형 건물을 세우는데 필수적인 기술이며, 현재의 국내 건설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무인항공기와 휴머노이드의 경우 국내 연구개발 투자는 크지 않지만 결과물은 상 당하다. 실제 무인항공기의 경우 한국항공 우주연구원이 2012년 완료를 목표로 스마트 무인기를 개발 중이며, 대학에서는 보다 혁신적인 형태의 무인항공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모든 로봇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는 일본 혼다가 한발 앞서가 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모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휴머노이드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KAIST의 휴보, 포항지 능로봇연구소의 화랑 등 일본과 기술격차를 줄이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로봇시장은 2013년 300억 달러, 2018년 1,000억 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 휴머노이드는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유지하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무인항공기, 휴머노이드는 무인자동차와 기초기술 측면에서 상호 연관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들 기술이 합성 및 융합돼 연구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물론 산업적 활용의 폭도 대폭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차세대 원자로는 국가 에너지 수급 문제를 책임지는 동시에 수출 산업으로 육성 가능하다. 세계 5위의 원자력 기술력 보유국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 고 수출 실적은 전무한 국내 원자력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장순흥 부총장은 “미래의 원자력 기술인 소듐냉각고속로는 현재 원자력 발전 방식의 한계로 꼽히는 우라늄 수급 문제와 사용 후 핵연료라는 방사성 폐기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미래 유망 10대 기술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인공위성, 미래형 자동차, 초고속 항 공기, 인공 장기 등 40여개 기술도 후보군에 오르며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가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공동 선정한 이들 미래 유망 10대 기술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에 대한 미래의 지표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시장을 주 도하는 산업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유망 10大 기술 선정 과정


이현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창간 9주년을 맞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미래 유망 10대 기술 선정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와 과학기술한림원의 공동기획물인 ‘미래 유망 10대 기술’ 선정 작업은 지난 5월 초순부터 시작됐습니다.

기획 취지는 과학기술의 각 분야별로 대표적 유망 기술을 선정하고, 이 기술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외 연구현황은 물론 해당 전문가와의 인터뷰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당초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가 밑그림을 그린 미래 유망 기술은 50여 가지에 달했습니다. 이를 10개로 압축시키기 위해 과학기술한림원 미래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회원 중심으로 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30개의 리스트가 도출됐습니다. 각 분야별로 1~2가지의 유망 기술을 고른 것이죠. 기준은 현재의 국내외 기술 상황을 감안한 현실 가능성,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성, 그리고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업적 파급효과입니다. 그리고 일반인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참신성도 감안됐습니다.

미래 유망 10대 기술의 최종 선정은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들 기술은 국가 차원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뤄지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것이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중요 기술입니다.

과학기술한림원은 국내 과학기술 분야의 석학 모임입니다. 그리고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잡지입니다. 그런 만큼 이번 공동기획물이 세계적인 과학기술 트렌드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미래상을 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재윤 기자 hama 9806@sed.co.k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