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래투성이 대지를 달리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풍력자동차에게는 바람이 인정사정없이 불수록 좋다. 그린버드라는 이름의 이 풍력자동차는 영국의 엔지니어 리처드 젠킨스와 영국 최대의 친환경 전력공급업체인 에코트리시티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지난 3월 26일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의 말라붙은 아이반파 호수 바닥에서 이 풍력자동차는 시속 203km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풍력자동차의 최고 속도보다 시속 16km가 더 빠른 것이다.
그린버드는 항공기 날개 모양의 단단한 수직 돛을 사용해 바람을 받는다. 항력이 적게 작용하도록 한 독특한 설계와 합성풍력 덕택에 일반 풍력자동차보다 5배나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합성풍력이란 자연풍의 힘과 차량이 앞으로 나가면서 생기는 바람의 힘이 더해진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공기 중에서 물체가 진행할 때는 저항이 생기지만 지하철이 빠른 속도로 플랫폼에 들어올 때 바람이 함께 밀려오는 것처럼 와류도 생긴다. 그린버드의 설계자들은 이 같은 와류를 추진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공기역학적 솔루션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