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노동하면 비만 가능성 커

잘못된 건강관련 기사의 실체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2008년 9월 11일자

내용: 지식기반 노동자의 혈당 불안정과 충동적인 에너지 섭취는 비만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관련연구 출처; Psychosomatic Medicine, 2008)

오류: 이 기사는 정신노동이 칼로리 섭취를 증가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생활의 정신노동 증가와 비만의 유행을 결부시킨 것이다.


실체: 퀘벡의 라발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독서나 컴퓨팅 등의 지식기반 노동을 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뷔페 테이블에서 최소 200칼로리씩 더 먹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이 연구의 맹점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에 참가한 사람은 단 14명뿐이며, 그나마 전원이 30세 이하의 여성이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지식기반 노동을 하면서 소비한 에너지가 얼마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연구는 블라인드 스토리, 즉 비공개 연구가 아니었다. 이에 따라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의 열량이 측정되고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정신노동을 하면 더 배고프다고 자기암시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명백한 사실: 정신노동을 하면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고 싶을 것이라는 주장은 현대인의 비만 원인을 어느 정도 설명해준다. 하지만 늘어난 뱃살의 원인을 정신노동에 돌리고, 불명확한 발견 내용을 사실인 양 발표하기 이전에 훨씬 정밀한 실험을 통해 그 같은 주장을 검증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