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클루어는 세계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괴짜이자 천재일 것이다. 그는 물리학과 화학박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한 유일한 사람이며, ‘스타트랙: 보이저’의 극본을 쓰기도 했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상을 제고할 방법을 물어왔을 때 자신의 이 같은 두 가지 경험에 착안했다. 그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먼 우주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당의정 형태, 즉 애니메이션으로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클루어는 내년 2월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CGI)의 우주전쟁 애니메이션 ‘퀀텀 퀘스트’를 개봉한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NASA의 우주선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수많은 공상과학(SF) 영화 스타들이 목소리로 참여한다.
그는 “NASA의 과학자들도 스타트랙과 스타워즈에 빠져 그 길에 들어서게 됐다”면서 “나 역시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그런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Q. NASA는 왜 CGI 애니메이션을 의뢰했나?
A. 우리는 우주과학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대학원에서 나는 스파이더맨이나 스타트랙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를 이용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우주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했다. 프랜차이즈 영화란 영화와 맞물려 캐릭터 상품 개발, 테마파크 조성 등 연계사업이 동반되는 영화를 의미한다. 다음으로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진짜 우주과학을 녹여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Q. 퀀텀 퀘스트의 줄거리는 어떻게 되나?
A. 이 애니메이션은 태양에 사는 광자, 즉 데이브가 코어와 보이드 간에 일어나는 우주전쟁에 말려든다는 내용이다. 보이드는 빅뱅 이전 아무것도 없던 세계를 의미한다. 데이브는 실제 광자처럼 우주를 구하기 위해 태양을 떠난다.
Q. 우주과학 영화에서 광자가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A. 그렇다. 물질의 다양한 재료를 의인화하고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묘사함으로서 물리와 화학을 가르칠 수 있다. 아이들은 의외로 복잡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50종이 넘는 공룡 이름을 외울 수 있다.
입자 역시 공룡처럼 모양을 갖춘 것을 빌려 묘사한다면 그 특성은 물론 중성미자니 반물질이니 하는 이름도 외울 수 있다. 8살짜리 아이에게 이렇게 다채로운 방식으로 입자에 대해 가르친다면 그 아이는 곧 어른들보다 입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Q. 다른 우주과학 영화와 차별화되는 점은?
A. 우리는 카시니 호이겐스, 스테레오, 마스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우주선에서 구한 영상을 사용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활동하는 공간 역시 실제 우주와 아주 흡사하게 만들었다. 우리 영화는 다른 어떤 우주과학 영화보다도 태양계를 과학적으로 정확히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