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작지만 강한 엔진

하이브리드 기술의 도움 없이 연비 향상하고 출력 높인 터보엔진



휘발유 소비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더욱 강력한 힘을 얻는 것은 모든 자동차 엔진이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다. 포드는 에코부스트로 이 꿈을 이루려고 한다.

에코부스트는 오는 2013년까지 포드가 생산하는 전 차종의 90%, 연간 130만대의 신차에 장착될 최신 터보엔진이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이 엔진이 채용된 첫 모델인 2010년형 링컨 MKT를 통해 그 성능을 실험했다. 링컨 MKT에는 배기량 3.5ℓ의 트윈터보 V6엔진이 쓰였지만 출력은 355마력이나 된다. 이는 아우디 Q7 SUV의 배기량 4.2ℓ급 V8엔진보다 더 강한 출력이다.

실제 실험에서 링컨 MKT는 정지 상태에서 6.1초 만에 시속 96km를 돌파했다. 이는 아우디 Q7과 비교해 1초나 빠른 것이다. 연비 또한 아우디보다 25% 정도 우수하다. 미 환경보호국(EPA)의 측정에 따르면 도심 연비는 ℓ당 6.8km, 고속도로는 ℓ당 9.3km에 이른다.

에코부스트는 과급기와 직접연료분사시스템으로 이처럼 높은 연비와 출력을 모두 잡았다. 에코부스트는 실린더 내부로 연료를 정밀하게 분사, 공기- 연료 혼합기를 냉각시킴으로서 엔진이 한층 높고 효율적인 압축비로 작동되도록 한다.

포트(port)형 분사방식을 채용한 대다수의 기존 터보엔진은 이보다 압축비가 낮다. 이로 인해 에코부스트는 출력과 경제성 면에서 V8 엔진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크기는 30~40%나 더 작다.

앞으로 포드가 전 차종에 이 엔진을 장착하게 되면 진정한 친환경 혁명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현재 에코부스트는 링컨 MKS를 비롯해 플렉스 크로스오버, 토러스 SHO에 장착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포드 F-150의 V8엔진 또한 에코부스트로 교체된다.

이와 함께 4실린더 에코부스트 엔진도 연비가 좋지 않았던 기존 모델의 6실린더 엔진을 대체할 예정이다. 배기량 2ℓ, 230마력급 싱글터보 방식의 첫 4실린더 에코부스트는 아직 모델명이 정해지지 않은 포드의 신차에 내년부터 장착될 전망이다.

이 엔진의 배기량 1.6ℓ 버전은 소형자동차의 연비를 ℓ당 17km 이상으로 증진시킬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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