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화이트 스페이스를 경매에 붙이자 예상대로 AT&T 같은 거대 통신회사가 알짜 주파수 대역을 낙찰 받았다. 이들 통신회사가 경매에 쏟아 부은 자금만 19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난 게 아니다. 잔여 화이트 스페이스를 이용하기 위한 행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통신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달부터 상업용 인터넷을 위한 화이트 스페이스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일 화이트 스페이스를 이용하면 시골가구의 54%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TV 채널 21에서 51까지 할당됐던 512~698㎒ 사이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면 와이파이(Wi-Fi)보다 더욱 먼 거리에까지 인터넷을 서비스할 수 있다.
화이트 스페이스는 Wi-Fi에 비해 주파수가 낮기 때문에 물리적 장애물을 쉽고 빠르게 뛰어 넘는 것. 현재 무선 인터넷 회사인 스펙트럼 브리지는 버지니아 주 클라우드빌에서 화이트 스페이스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 시험용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마을은 산과 나무가 많아 기존 무선 인터넷은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펙트럼 브리지는 마을 언저리에 인터넷 연결 무선 송신기를 설치하고, 학교·회사·가정에는 모뎀 같은 무선 수신기를 지급했다.
스펙트럼 브리지의 엔지니어링 부장인 제프 슈미트는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인터넷을 쓰지 못했던 시골에서도 금세기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