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광견병과 인수공통 전염병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폼 포코 너구리 대작전'을 보면 마술을 쓰는 너구리들이 인간을 응징하는 내용이 나온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터전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0년 우리나라에서는 너구리들의 공격이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도 마술보다 더욱 무섭고 현실적인 광견병이라는 무기를 통해서. 광견병은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이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병을 말한다.


지난달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에 광견병 주의보를 내렸다. 최근 동물에서의 광견병이 강원도 영동지역에서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며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것.

광견병은 지난해 이후 속초, 인제, 고성 등 강원도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18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고성, 속초, 양구, 양양, 인제, 철원, 춘천, 화천, 홍천이 광견병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광견병 위험지대는 강원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서울의 경우에도 양재천이 흐르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너구리가 자주 목격되면서 광견병 경계령이 내려졌다. 북한산과 도봉산 같이 산이 많은 은평구, 노원구, 도봉구 일대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에서 너구리 출몰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서초구. 서초구는 지난 3 월 16일 수풀이 우거진 양재천과 세곡천 일대에 광견병 백신을 넣은 미끼 예방약 1,250개를 살포했다. 지난 연말에는 서울시가 북한산과 도봉산 등지에 미끼 예방약 2만5,000여개를 뿌렸다. 고기나 어묵을 으깨 만든 미끼 예방약을 먹은 너구리는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 항체를 갖게 되기 때문에 광견병에 걸리지 않는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려 사람도 광견병을 앓게 된 사례는 많다. 지난 1999년 경기도 파주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린 농부가 광견병으로 숨졌으며, 2001년 강원도 화천에서도 너구리의 공격을 받은 농민이 광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너구리 광견병 문제는 인수공통 전염병, 즉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병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인수공통 전염병의 정체
광견병 이외에도 인수공통 전염병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일본 뇌염, 브루셀라증, 탄저병, 광견병,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 9개 질병을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주요한 인수 공통 전염병은 70여 가지가 넘는다. 숙주도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동물을 아우르고 있다.

인수공통 전염병이 질병의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초기 인류의 생활 형태와 관련이 있다. 채집 및 수렵 생활을 하던 당시 인류는 150명 미만의 작은 무리로 모여 살았고, 다른 집단과의 접촉은 드물었다.

이 같은 상황은 병원균에 대한 인간의 내 성을 증대시켰다. 우선 인간 집단에 침투하더라도 한번 질병을 겪은 인간은 강한 항체를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인간 집단에 침투하더라도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병원균은 내성이 없는 숙주를 끊임없이 만나야 번식하고 전파될 수 있는데, 초기 인류는 다른 집단과의 접촉이 드물었기 때문에 새로운 숙주를 만나기 어려웠다. 따라서 병원균은 오랫동안 다른 숙주 내에서 생존하며 내성이 없는 인간 숙주가 나타날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숙주란 바로 동물을 말한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전염병 가운데 상당수는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출발했다. 홍역, 천연두, 인플루엔자, 후천성면역결핍증, 디프테리아, 심지어는 감기와 결핵 등 주요 전염병도 동물에게서 옮겨온 것으로 판단된다.

인수공통 전염병이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들 중 상당수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며,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을 상대로 엄청난 파괴력과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미국 뉴욕에 등장한 인수공통 전염병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2002년 여름 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뇌염의 일종. 지난 1938년 우간다의 웨스트 나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자연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인간이 높은 밀도로 모여 사는 도시는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었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자연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야생동물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난 상황도 문제.

대표적 사례가 지난 1999년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벌어진 니파 바이러스 창궐. 대규모 돼지 농장이 니파 바이러스를 가진 큰 박쥐의 서식지를 침범하게 되자 큰 박쥐로부터 니파 바이러스가 돼지에게 전파되고, 이것이 재차 인간에게 옮아 105명이 숨진 것이다.

특히 도시화의 그늘인 슬럼 양산도 인수공통 전염병 창궐의 온상을 제공하고 있다. 슬럼에는 의료혜택을 못 받는 빈민들이 열악한 위생상태 속에 대량으로 모여 살게 되기 때문이다.

교통의 발달도 인수공통 전염병의 새로운 숙주를 제공하고, 감염자를 전 세계로 전파시키는 역할을 한다. 소설가 랄프 피터스는 이 같은 상황을 빗대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옮긴 주범은 동성연애자나 불결한 주사기가 아니라 항공기'라는 평을 남겼다.

광견병 바이러스 침투 경로
인류가 광견병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기원전 2000년 전인 만큼 꽤 오래전부터 유명한 질병이었다고 할 수 있다.

광견병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1930 년에 만들어진 에쉬눈나 법전에 나온다. 에쉬눈나는 고대 수메르의 남부에 있던 도시국가. 법전에서는 광견병 증세를 일으키는 개의 주인은 개가 사람을 물지 못하도록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만약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물 경우 개 주인은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광견병은 특히 19세기 유럽에 많이 퍼져 재앙으로까지 간주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탓에 광견병을 치료하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비이성적이고 가혹한 치료법이 동원됐다. 예를 들면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사람이 물려 광견병 증세를 나타내면 개에게 물린 상처 부위를 불에 달군 쇠로 지 졌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의 치료법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리는 만무했다. 환자의 고통만 가중시키다 죽게 했을 뿐이다. 이런 치료법이 사라진 것은 광견병 백신이 등장하고 부터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라브도바이러스 과(科)의 리사바이러스 속(屬)에 속한다. 다시 말해 리사바이러스에는 광견병 바이러스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이 바이러스는 나선 대칭형 구조로서 전체적으로 총알 형태를 하고 있다. 길이는 180㎛, 횡단면 직경은 75㎛ 정도다. 외피가 있으며, 음성 극성의 RNA 한 가닥을 게놈으로 가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는 바이러스 핵단백질로 결합된 RNA 내에 리보핵산단백질 복합체 형태로 들어 있다. RNA 게놈에는 5개의 유전자가 다음 순서를 철저히 지켜가며 배치돼 있다. 그것은 바로 핵단백질, 인지질, 기질 단백질, 당단백질, 바이러스 RNA 중합효소순이다.

이 바이러스는 인체 또는 동물의 신체에 침입한 후 신경통로를 통해 중추신경계로 빠르게 이동한다. 중추신경계로 이동한 다음에는 장기로 퍼진다. 특히 환자의 침샘에는 바이러스가 밀도 있게 몰려 있다.

광견병의 전파와 증세
광견병이라는 이름 탓에 개가 감염 매개체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광견병을 전파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동물은 집에서 기르는 개다. 하지만 너구리 광견병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을 포함한 거의 모든 온혈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의 숙주와 매개체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지난해 광견병 발병 사례 18건 중 개의 감염은 1건에 불과했다. 12건이 소의 감염이었고, 너구리 감염은 5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험 목적으로 전염시킨 사례이기는 하지만 조류도 광견병에 감염돼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온혈동물뿐 아니라 냉혈동물의 세포에서도 바이러스가 자랄 수 있다. 다만 자연 상태에서는 포유동물 사이의 전염 사례만 기록돼 있다.

거의 모든 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염시킬 수 있지만 특히 위험한 동물은 박쥐, 원숭이, 너구리, 여우, 스컹크, 소, 늑대, 코요테, 개, 몽구스, 고양이 등이다. 또한 멧돼지, 족제비, 곰 등의 야생동물을 통해서도 광견병이 전염된 사례가 있다. 단 설치류를 통한 전염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매개체의 신경조직과 타액에서 쉽게 발견되며, 감염 경로는 물어뜯기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광견병에 감염된 동물은 극도의 공격성을 나타내고,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보이며, 도발하지 않아도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 사이의 광견병 전파는 극도로 적다. 하지만 장기이식 수술을 통해 광견병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있다.

동물의 물어뜯기를 통해 광견병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면 바이러스는 말초신경계를 통해 이동하며, 중추신경계로 이동한다. 이 기간 동안 바이러스의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세포 중재 면역효과를 일으켜 발병을 막을 수 있다. 세포 중재 면역효과란 세포에 의한 여러 가지 면역반응을 말한다.

증세는 바이러스가 뇌에 도달하고 나서야 시작된다. 일단 바이러스가 2~1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뇌에 도달하면 각종 증세를 일으킨다.

처음에는 독감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얼마 못가 부분적인 마비 증세, 뇌 기능 장애, 불안, 불면, 혼란, 동요, 비정상적 행동, 편집증, 공포, 환각 등을 일으킨다. 이는 섬망 상태로까지 발전한다. 섬망이란 혼돈과 비슷하다. 하지만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안자며, 소리를 지르는 과다행동이 특징이다. 또한 생생한 환각, 초조함, 떨림의 증세도 나타난다.

증세가 말기로 가면 대량의 타액과 눈물을 만들어 내며, 말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진다. 또한 목구멍과 턱이 천천히 마비되며, 물을 무서워하는 공수 증세를 일으킨다. 심지어 물을 마시기조차 싫어하게 돼 갈증을 달랠 수 없다.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증세가 일어난 후의 치료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이 경우 사망률이 99%에 달한다. 기적적으로 생존한다고 해도 심각한 뇌손상을 피하기 어렵다.

광견병 분포 및 발병 현황
광견병 바이러스는 뉴질랜드와 남극대륙을 제외한 지구상 거의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서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는 광견병 바이러스의 근절이 상당부분 진행됐으며, 감염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광견병 청정 국가들도 많다. 이들 국가에서는 박쥐에게서만 광견병 바이러스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 아메리카 일부,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개가 주된 숙주이자 전파 매개체다. 인간에게 제일 친숙한 가축이 문제인 것.

사실 개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도 야생동물이 많은 시골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광견병 백신을 넣은 미끼 예방약을 야생동물에게 뿌리는 방법이 등장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와 미국 온타리오, 텍사스, 플로리다 등지에서 광견병 발병률을 낮출 수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아직도 연간 5만5,000명 정도가 광견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 중 3만1,000명은 아시아, 2만4,000명은 아프리카 에서 발병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광견병의 발병이 늘어난 것은 애완동물의 높은 보급률에 비해 예방조치는 부실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 11월 '개 1마리만 키우기' 정책을 펴 광견병 확산을 방지하려고 했다.

세계에서 광견병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며, 대부분의 환자가 유기견으로 인해 발생한다. 베트남, 태국의 광견병 발병률도 높다. 이들 국가에서는 애완견이나 유기견 이외에도 야생동물을 통해 광견병이 전파된다.

이들 나라에서는 광견병에 걸린 개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애완견에 대한 백신 접종 및 감염 후 치료가 가계에 막대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 및 공원녹지 조성 등으로 야생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고 애완동물 보급이 늘어난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외국의 사례를 좌시할 수 없는 셈이다.

미국과 남반부 국가들에서는 광견병 발병률이 비교적 낮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미국 북동부 지역의 너구리들에게서 1970년대 이후 보이지 않았던 광견병의 대유행이 관측됐다. 이는 서쪽으로 계속 퍼져 오하이오주까지 퍼져나갔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는 스컹크가 광견병의 주요 전파 매개체며, 지난 1996년의 경우 미국 내에서 발병한 237건의 동물 광견병 발병 사례 중 134건이 스컹크에게서 나타났다.

광견병의 예방과 치료책
대부분의 광견병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첫 증상 발현 이후 2~10일 후 사망하게 된다. 살아남더라도 심각한 뇌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된 것은 지난 1885년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와 에밀 루가 광견병 백신을 개발하면서였다.

이들이 처음 만든 백신은 광견병에 걸린 토끼의 신경조직을 5~10일간 건조시켜 광견병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만든 것이다. 이렇듯 광견병에 걸린 동물의 신경조직을 가지고 만든 백신은 아직까지 일부 국가에서 쓰이고 있는데, 이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백신은 부작용이 심하고, 면역효과 역시 낮다. 또한 대형 주사바늘을 이용해 환자의 복부에 투여하기 때문에 고통이 매우 크다. 따라서 현재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조직배양 백신이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세포 배양조직을 이용, 광견병 바이러스를 인공 배양해 만든 것이다.

현재의 광견병 예방조치는 인간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실시할 수 있으며, 전문가들은 가축이나 애완동물에 대해서도 광견병 예방 조치를 반드시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은 애완용 개와 고양이에 대해 광범위한 광견병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간용 광견병 백신과 면역 글로불린 항체 치료법 개발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지난 20세기 초 연간 100명 이상이 광견병으로 숨졌지만 현재는 1~2명 선으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사망 사례도 대부분이 박쥐에 의해 광견병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이다.

자고 있는 상태에서 박쥐에 물릴 경우 환자는 물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힘들어 적시에 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돼 증세가 나타난 이후에는 거의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증세가 나타나기 전이라면 노출 후 예방요법(PEP)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이 요법은 성공률이 높으며, 감염 후 가급적 신속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우선 광견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 동물에게 물린 직후 비누와 흐르는 물을 이용해 환부를 5분 이상 철저히 닦는다. 이렇게 하면 상당수의 광견병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환부를 세척한 다음 항바이러스 살균제를 발라 주면 더욱 좋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응급처치가 끝난 후 환자들에게 14일 동안 인간 광견병 면역 글로 불린 1회, 광견병 백신 4회를 투여해 준다. 특히 자고 있는 영유아 방에 박쥐가 들어왔을 경우는 반드시 광견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간주하고 아이에게 노출 후 예방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자고 있는 성인이 박쥐에게 물려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데, 말을 잘 할 수 없는 영유아의 경우 자신이 박쥐에게 물렸다는 것을 깨닫기란 쉽지 않다.

실제 캐나다 퀘벡에서는 9살 먹은 소년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박쥐에게 노출된 지 4주 후 광견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의사들은 박쥐가 소년을 물어 광견병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것으로 결론지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광견병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애완동물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가족을 광견병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야 한다.

글_이동훈 과학칼럼니스트 enitel@hanmail.net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