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감싼 모터사이클 헬멧

충돌사고에서 운전자의 머리를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신형 헬멧

모터사이클 사고에서 머리를 다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머리가 도로에 부딪히면서 받는 직접 충격, 그리고 충격을 받은 목이 심하게 꺾이면서 가해지는 간접 충격이 그것이다.

기존의 헬멧 대부분은 직접 충격에서는 머리를 보호해도 간접 충격은 막지 못했다. 헬멧제조업체 레이저는 바로 여기서 착안해 충격 후에도 목과 머리가 돌아가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모터사이클용 '수퍼 스킨' 헬멧을 개발했다.

이 헬멧의 비밀은 두개골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머리가죽의 구조를 응용, 외부 프레임을 신축성 높은 외피로 감싼데 있다.

따라서 외부 충격을 받아도 외피가 움직일 뿐 프레임은 고정된 상태로 유지돼 목이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 레이저는 이러한 수퍼 스킨을 착용하면 뇌가 심하게 흔들리며 혈관과 신경이 잘리는 현상을 70%나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퍼 스킨의 헬멧 외피를 발명한 영국인 의사 켄 필립스는 현재 이 외피를 채용한 경마 기수용 헬멧을 제작 중이며 금명간 미식축구용 헬멧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레이저 솔라노 수퍼스킨
315달러(예상가); lazerhelmets.com

머리를 고정시키는 원리
대부분의 헬멧은 지면[A]과 충돌한 직후 머리가 뒤틀린다[B]. 이는 두개골 속의 뇌에 극심한 충격을 준다. 그러나 수퍼스킨 헬멧은 지면과 충돌[C]해도 합성 외피 소재가 윤활제 역할을 한다. 외피가 지면에 눌리면 원래 면적의 8배까지 늘어나면서 헬멧이 충돌 방향 그대로 미끄러지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설령 헬멧이 땅 위에 튕기더라도 착용자의 목이 돌아가지 않게 막아준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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