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객이 설계한 콘셉트카
신생자동차기업 로컬 모터스에서 만든 콘셉트카 '랠리 파이터(Rally Fighter)' 는 대기업에서는 결코 양산모델로 내놓지 못할 거대하고 강력한 자동차다.
83.8㎝의 초광폭 타이어, 50㎝ 충격흡수 서스펜션, 고강도 차제 프레임 등을 갖춘 사막 경주용 차량으로서 대기업이 대량생산하기에는 수요가 너무 적다.
로컬 모터스는 이러한 랠리 파이터를 극소수 마니아들이 꿈꾸던 차량으로 만들었다. 그 비결은 차량의 설계를 고객들에게 맡기는 것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하버드대학 경영학과 출신의 제이 로저스가 일반 대중이 기업의 제품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과 DIY 활동을 통해 기존의 고루한 자동차 생산방식을 변혁해보자는 발상에서 창립했다.
이에 맞춰 로컬 모터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고 고객들의 투표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로저스는 이렇게 선택된 디자인이 대중에게 화제를 일으켜 최소 500대 이상의 판매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엔지니어들과 설계안을 다듬어 상용성을 높인다.
그리고 이를 생산할 소형공장도 세운다. 대규모 자동차공장과 DIY 공장을 섞어 놓은 듯한 이 공장에 고객들이 직접 찾아와 로컬 모터스측 교관의 지도하에 자신이 탈 차량을 제작하는 것이다.
랠리 파이터는 이 시스템을 활용한 이 회사의 첫 작품이다, 현재까지 77대의 주문을 받았으며 생산공장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사막에 지을 예정이다.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설계안 중에는 속도광들을 위한 '마이애미 로드스터' 와 친환경차량의 각축장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달릴 수소자동차도 있다.
로저스는 "우리는 자녀를 등교시키는 어머니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에 대해 깊은 흥미를 가진 마니아들을 위한 차량을 만든다" 며 "생산대수는 적어도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어 했던 매력적인 자동차를 출시할 수 있다" 고 강조한다.
물론 DIY라고는 해도 고객들이 아무 준비 없이 공장에 오는 것은 아니다. 로컬 모터스가 제공한 자동차 제작설명서 DVD를 먼저 시청해야 한다. 펜치와 렌치, 니퍼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자동차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후에야 고객들은 각각 최대 2명의 동료와 함께 주말 3일간 차량조립에 임할 수 있다. 총 작업시간은 약 60시간 정도다. 랠리 파이터의 경우 고객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모습은 차대 뿐이다.
차체의 패널은 사전 제작해 제공되지만 부착은 소비자가 해야 한다. 공구 일체를 지급받은 고객들은 전후방 차축과 서스펜션부터 조립에 들어간다. 그 다음은 연료탱크와 필러 넥,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페달, 메인 브레이크 실린더, 브레이크 라인 등의 순서다.
고객들은 엔진도 직접 가져와서 차대에 장착하고 트랜스미션과 드라이브샤프트를 조립한다. 엔진은 보통 BMW나 메르세데스의 청정디젤엔진을 사용한다. 그리고 라디에이터, 호스, 팬을 장착한다. 여기까지 완료하면 1주차 조립공정을 마치게 되며 다음주 주말에 다시 찾아와 문과 휠, 타이어 장착, 기타 미세 조정 등 마무리 공정을 마치면 차량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 때 교관들은 1인당 최대 4개 고객제작팀의 작업을 감독하며 조립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로저스에 따르면 교관들은 교사, 엔지니어, DIY 동호인의 능력을 겸비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조립에 직접 끼어드는 것은 반드시 그럴 필요가 있을 때뿐이다.
고객과 교관이 처리하기 힘든 고난도 공정이 있다면 2주차 때 고객이 재방문할 때까지 로컬 모터스의 엔지니어들이 해결해놓는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이 정도의 조립에는 그리 많은 경험과 기술이 필요 없다는 게 로저스의 설명이다.
완성된 차량은 사막 경주용차지만 합법적으로 일반 도로주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수제자동차기 때문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테스트를 받을 필요도 없다.
제30호 랠리 파이터 주문고객인 제이 주파르도는 이 같은 직접 조립방식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루빨리 공장으로 달려가 차량을 완성하고 사막을 질주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지프나 FJ 크루저 등 양산 오프로드 차량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랠리 파이터만한 성능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랠리 파이터 하나뿐입니다."
2. 전기자동차로 환골탈태
3년전 전설적인 록 가수 닐 영은 캔자스주 위치토에 사는 자동차 전문가 조나단 굿윈을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1959년형 링컨 콘티넨털을 하이브리드카로 개조해줄 것을 부탁했다. 귓윈은 이미 험머와 여러 트럭들, 심지어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지프차까지 친환경 바이오디젤 차량으로 개조, 연비를 ℓ당 5.1㎞에서 10.6㎞로 향상시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이렇게 그의 손에 넘겨진 링컨 콘티넨털이 올 여름 '링크 볼트(Lincvilt)' 라는 새 이름을 달고 닐 영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중량 3톤의 링크 볼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150㎾급 전기모터에서 구동력을 얻는다.
하지만 굿윌은 진정한 힘은 후드 속의 엔진이라고 말한다. 이 엔진은 바이오디젤, 디젤, 에탄올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때 발전기의 역할을 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때문에 링크 볼트는 주행 중 멈춰서서 배터리를 재충전할 필요가 없다.
굿윈은 이 차의 연비가 ℓ당 29.7km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들뜬 닐 영은 얼마전 '포크 인 더 로드' 라는 앨범을 링크 볼트에 헌정하기도 했다. lincvolt.com
3. 엔진 출력을 높여라
현재의 자동차 엔진은 컴퓨터로 제어된다. 따라서 예전처럼 차고에서 엔진출력을 높이는 작업을 하기 어렵다. 엔진을 튜닝하려면 해킹능력도 요구된다. 이것이 바로 미국 플로리다 소재 튜닝업체인 헤프너 퍼포먼스의 존재 이유다.
이곳에서는 강력한 파워를 내도록 고객들의 엔진을 개조한다. 최근에는 아우디 슈퍼카 R8의 개조를 맡았는데 제이슨 헤프너 사장은 420마력에 이르는 이 차량의 엔진에도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트윈터보엔진을 장착, 파워를 625마력으로 높였다.
이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전자장비였다. 10년 전의 엔진 제어장치는 엔진만 작동시켰지만 지금은 에어백, 브레이크, 구동력 제어 시스템 등이 모두 긴밀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따라서 엔진을 건드리면 차량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쳐 일일이 대처해 줘야 한다. heffnersperformance.com
4.인공지능 아이카
호주에 사는 조나단 옥서의 자가용인 2004년형 마쓰다 RX-8을 훔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엔진과 문을 제어할 수 있고 차량 성능의 점검도 가능하다. 결정적으로 GPS를 통해 구글맵에서 차량 위치까지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제껏 누구도 이런 형태의 자동차를 개발하지 못했기에 옥서는 지난 18개월간 자신의 꿈을 직접 실현했다. 그는 먼저 트렁크에 컴퓨터를 분해해 싣고 RX-8의 자가진단시스템을 USB케이블로 연결했다. 카스테레오 회로 기판도 컴퓨터와 연결했다.
여기에 3G 통신모듈을 추가, 무선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핫스팟에서 차량에 원격 접속해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그는 기존 컴퓨터를 전력 소모가 적은 마이크로컨트롤러로 바꾼 상태다. 이렇게 함으로서 주행 중 전력충전이 가능해 재충전 없이도 수주일간 시스템을 켜 놓을 수 있게 됐다. jon.oxer.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