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상에는 새끼를 낳는 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새끼를 낳는다는 것은 오직 포유류에만 해당된다. 포유류 외에 파충류, 조류 등도 새끼를 낳지만 이들은 정확히 말해 새끼가 아닌 알을 낳는 것이라 해야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새끼를 낳는 식물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태생식물이라는 종(種) 때문이다. 주로 맹그로브 류가 여기에 속하는데 태생식물은 열매가 익은 후에도 한동안 모체에 머물다가 종자가 발아하고 뿌리가 만들어진 이후에야 떨어져 나가 마치 새끼를 낳는 듯한 모습으로 번식한다.
일례로 열대와 아열대 기후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서식하는 맹그로브 나무는 종자가 10㎝쯤 자라서 싹과 뿌리가 난 뒤에야 모체에서 분리된다. 이 나무의 어떤 종은 종자가 무려 50~60㎝까지 자란 뒤에 분리되는 것도 있다.
이렇게 떨어져 나온 종자는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자란다. 만일 종자가 바다에 떨어졌을 경우에는 파도에 실려 해변에 도착하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어쨌든 이러한 태생식물 역시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새끼를 낳는 것과는 개념적으로 명확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