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메이커지만 그에 비해 엔진개발 능력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현대차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4실린더 엔진을 채용한 상용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현대차는 오는 2016년부터 적용될 미국 정부의 평균연비 기준(35mpg, 1ℓ당 15.1㎞)을 충족하는 차량을 선보인 최초의 기업이 된다. 최신 4실린더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2.0터보(2.0T)와 하이브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2.0T의 엔진은 다른 터보엔진처럼 연소 후 배출되는 배기가스로 터빈을 돌린다. 이 터빈이 생산한 힘으로 공기를 압축, 실린더에 공급함으로써 출력을 높이는 것. 그런데 2.0T는 여기에 고급 스포츠카에만 쓰였던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더해 엔진출력을 극대화했다. 때문에 배기량은 2,000cc지만 파워는 최대 274마력에 달한다. 이는 3,500cc인 혼다 어코드 V6를 상회하는 힘이다.
연비 역시 도심 주행시 1ℓ당 9.36㎞, 고속도로 주행시 14.5㎞ 정도로 혼다 어코드 보다 20% 가량 높다. 특히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에 힘입어 가속페달을 밟은 뒤 실제 가속이 이뤄지는 시간이 단축돼 운전자가 느끼는 반응속도가 한결 빠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신 애킨슨 사이클의 2,400cc 4기통 엔진과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40마력 전기모터를 적용해 연비와 파워를 모두 잡았다. 애킨슨 사이클 엔진은 토요타의 프리우스에 적용돼 이미 성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도심에서 1ℓ당 15.7㎞, 고속도로에서는 16.6㎞에 이른다. 동급 최강 연비를 자랑하는 포드 퓨전하이브리드의 17.45㎞, 15.32㎞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