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교훈

불꽃놀이를 할 때 절대 머리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이 불쌍한 실험용 인형은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몰에서 열린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연례 언론이벤트에서 스타로 등극했다. 불꽃놀이용 화약의 폭발력을 규제하고 있는 CPSC는 실험을 통해 불꽃놀이 화약이 얼마나 위험한지 여실히 보여줬다.

마네킹에는 원래 스티로폼 소재의 머리가 있었으며 그 속에는 사람의 뇌를 모방하기 위해 옥수수 가루가 들어있었다. 점화 직후 격발되는 신속발화 신관을 채용한 전문가용 불꽃놀이 화약의 근거리에 마네킹을 노출시키자 사진처럼 머리부분이 산산조각 나는 일이 벌어졌다.

CPSC는 미국에서만 작년 한 해 동안 불꽃놀이로 인해 9,000명이 다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상은 소형 폭죽 때문에 일어난 화상이나 절상이었지만 이번 실험에서 확인되듯 안전 불감증은 자칫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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