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고유가 부담으로 프랑스의 실업률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국가통계청(INSEE)은 3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10.2%를 기록했다고 4월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999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국제노동기구(ILO)방식으로 집계한 실업자수는 한달새 7,000명 늘어 277만명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당초 실업자 증가는 4,000명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와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유럽 경제가 침체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유럽 집행위원회(EC)는 프랑스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2%에서 2%로 낮춰 잡았다. 이에 프랑스 산업 수요가 올 하반기에 더 감소하고 실업률 또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라르 라르쉐 노동장관은 이날 프랑스 RMC라디오를 통해 “올 상반기에 예정됐던 실업률 감소 추세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익사이스 CIB의 로르 밀리에르 이코노미스트도 “불확실한 국제 경기전망과 고유가 충격 탓으로 올해 고용 창출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청년실업자 채용시 3년간 급여를 대신 지원해주고, 각종 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진ㆍ시행해 왔으나 지난 3월 청년 구직자 수는 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