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여억원 규모의 국책 사업인 ‘한국뇌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한 전국 광역자치단체간 물밑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1일 전국 각 광역자치단체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국가 차원의 뇌연구 중심기관인 한국뇌연구원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구시와 인천시, 대전시 등 주요 지자체들은 지역내 유치를 위해 관련기구를 발족시키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뇌 연구원 유치를 희망하는 대구시는 지난해말 ‘뇌 과학기술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인천시는 지난달 20일 인천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의료특구’ 구상을 보고했다. 대전시는 대덕연구단지를 인프라로 내세우면서 유치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뇌 연구원 유치는 보건복지가족부가 향후 30년간 5조6,000억원을 들여 조성하게 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기관이 다른 지역에 위치하면 중복투자 논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전국 처음으로 황성규 경북대 의대 교수를 초대 회장으로 ‘대구경북 뇌 과학기술협의회’를 창립했다. 협의회는 한국 뇌 연구원 설립 등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뇌 연구 육성정책’을 지역의 뇌 과학기술 발전 및 산업화로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협의회는 또 뇌 연구원 유치 전략의 하나로 최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과 공동으로 뇌 과학 및 뇌 공학 분야의 국내ㆍ외 석학들을 대구로 초청, ‘2008 국제 뇌 과학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20일 인천타워 기공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MEDI-CITY’(의료특구) 구상을 보고했다. 시는 국제공항 및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학술연구단지 인프라 구축, 외국인이 살기 좋은 정부여건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송도경제자유구역 5ㆍ7공구에 뇌 과학연구원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한국뇌연구원을 뇌과학 분야 융합연구 및 원천기술개발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아래 자치단체가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을 지으면 3,700여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뇌 연구원은 ▦뇌 특이적 유용유전자 발굴, ▦뇌 기능연구 핵심기반 기술확보, ▦뇌 질환 치료제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11월 뇌 연구원 유치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12월 유치공고를 낼 계획이다. 교육부는 자치단체가 대학, 의료기관, 연구소,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내년 2월 유치지역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