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실속없는 고용증가

저임금 일자리만 늘어 경기 회복엔 도움안돼

미국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반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고용이 회복되기 시작한 작년 9월부터 올 5월까지 식당 종업원 등 저임금 직종의 고용이 1.5% 늘어난 반면 컴퓨터 엔지니어 등 고임금 직종은 1%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고용증가분 가운데 14% 가량은 임금이 낮은 임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미국에서 저임금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은 임금이 높은 첨단산업의 경우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고용을 늘리지 않고 있는데다 기업들이 임금이 싼 남부나 남서부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고용주들이 임시직 채용을 선호하고 있고 여행시장이 회복되며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여행관련 직종들이 늘어난 점도 저임금 일자리가 증가한 이유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저임금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경기회복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고임금 일자리가 많이 늘어야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둑해지며 소비가 되살아나지만 지금처럼 저임금 일자리가 크게 늘면 빠듯한 임금 때문에 추가적인 소비를 늘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잔디는 “늘어날 일자리 중 상당수가 저임금 직종이라는 것은 소비증가를 제약하고 결국 경제성장률을 예상보다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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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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