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혹한 테스트는 만도 기술력의 정수”

■스웨덴 윈터테스트 30주년 기념식

전장사업 비중 50%->70% 확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스웨덴 아르예플록 윈터테스트장에서 연구원으로부터 만도의 테스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라그룹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스웨덴 아르예플록 윈터테스트장에서 연구원으로부터 만도의 테스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라그룹


지난 7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폴름 북쪽 500㎞에 위치한 아르예플록의 만도 윈터테스트 시험장. 정몽원 한라(014790)그룹 회장은 브리타 프링크펠트 아르예플록 시장과 만도 관계자 등 80여명과 함께 눈밭 한가운데서 만도의 전장부품을 테스트하는 광경을 지켜봤다. 지난 1989년 첫 실험 이후 올해로 30년째. 정 회장은 이날 스웨덴 윈터테스트 30주년 기념식에서 “윈터테스트는 56년 만도 역사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최고로 확보하기 위한 만도 개술개발의 정수”라고 평가하고는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윈터테스트는 혹한지의 눈길, 빙판길 등 가혹한 환경조건에서 자동차부품이 제 역할을 다 하는지 성능을 시험하고 고객의 승인을 받는 것을 말한다. 만도의 윈터테스트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현재의 만도 기술력은 30년 전 정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부터 출발했다. 1989년 만도기계의 샤시부문 매출이 불과 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정 회장은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차량에 적용되는 ABS(Anti-lock Brake System) 제품은 이 때 대한민국 최초로 윈터테스트를 시작했고, 만도는 1994년 마침내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의 자동차 전장부품산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것도 이때부터다. 지난 1989년 불과 4대의 차량과 10명의 인원으로 시작된 만도의 윈터테스트는 30주년을 맞은 올해 100여 대의 차량에 120여 명의 연구인원이 참여하는 규모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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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년 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만도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전장사업의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려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50% 수준인 전장사업의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만도는 이번 윈터테스트 30주년을 계기로 IDB(Integrated Dynamic Brake) 등 신기술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로 했다.

정회장은 “만도 연구원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면서 “치열한 연구를 통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선진화를 이루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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