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2년간 수배 중이던 피의자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을 이용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업주 1명, 종업원 14명, 손님 11명 등 26명을 적발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현재 유흥주점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밤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한 남성 손님 A(38)씨가 주방 식기세척기 밑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2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2년간 도피 중이던 지명수배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한 후 사기 혐의를 수사 중인 담당 경찰서에 신병을 인계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밤 업소 주변을 순찰하던 중 한 유흥주점 앞에 고급 승용차들이 주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나오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소방의 지원을 받아 출입문을 강제 개방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과 손님들이 다른 문으로 도망가려 했지만 경찰에 막혀 전원 적발됐다. 일부 손님은 “업주가 나가지 못하게 해 부득이하게 집합제한 시간을 어겼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악사가 오후 8시 50분에 룸에 입실한 내역 등을 근거로 경찰이 추궁하자 결국 범죄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