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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30년간 과분한 사랑...태백산맥은 독자들이 만든 것"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청소년판 출간]

한국전쟁 전후 배경 대하소설

1986년 출간후 850만부 판매

"대통령 개인문제·권력맹종이

지금의 '최순실 사태' 만들어

국민은 이미 탄핵 결정" 쓴소리

8일 열린 대하소설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기념본 및 청소년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조정래(오른쪽) 작가가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홍 화백, 조호상 작가.8일 열린 대하소설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기념본 및 청소년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조정래(오른쪽) 작가가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홍 화백, 조호상 작가.


1980년~1990년대 세대의 필독서였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조정래(73) 작가는 “모든 예술은 독자나 수용하는 사람들의 힘이 만드는 것”이라며 “책을 쓰기 시작한 마흔살(1983년) 시절에는 30여년 뒤 이런 기념회를 하리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과분한 사랑에 정말 고맙다는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해냄출판사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기념본’ 및 ‘태백산맥 청소년판’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정래 작가와 함께 청소년판을 엮은 조호상 작가, 청소년판에 그림을 그린 김재홍 화백 등이 참석했다.



태백산맥은 지난 1986년 10월 1~3권이 출간된 이후 1989년 10월에 마지막 10권까지 완간됐다. 1948년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1953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소설 전체는 원고지 1만6,500매의 대작으로 지금까지 850만부 이상 판매됐다. 출판사 측은 “지금도 매년 8만부 정도가 팔린다”고 전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30주년 기념본’은 책 크기를 13% 확대하고 고급양장본으로 제본했다. 또 ‘청소년판’은 원래 분량을 전체의 3분의 1로 줄인 것으로 중학생 수준의 눈높이에 맞게 장면과 묘사, 사건전개 등을 다듬은 책이다.


‘지금 생각해서 책 내용 중에 아쉬운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작가는 “전두환 정권 아래에서 위해를 각오하고 쓴 글로, 그런 긴장 속에서 써서 더 탄력이 있을 것”이라며 “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문자가 가진, 시간과 공간 제약을 넘어서는 영혼의 생명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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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 함께 참가한 조호상 작가는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양서는 많지만 이를 문학적으로 접근한 작품은 별로 없었다”며 “이 책이 우리(남북)가 어떻게, 왜 갈라졌으며 이제 어떠헥 합쳐져야 하는지 질문에 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8일 열린 대하소설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기념본 및 청소년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재홍 화백, 조호상 작가, 조정래 작가, 서경석 한양대 교수가 기념촬영하고 있다.8일 열린 대하소설 ‘태백산맥’ 출간 30주년 기념본 및 청소년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재홍 화백, 조호상 작가, 조정래 작가, 서경석 한양대 교수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조정래 작가는 “2년 후에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민주주의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배신하고 봉건권력을 휘두르는가에 대한 신작을 내고 10년 있다가 인간존재에 대한 작품으로 ‘작가인생’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 시국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의 상황은 두가지 문제가 겹쳐서 생긴 것으로, 대통령 개인이 가진 문제와 함께 권력 앞에 무조건 맹종하는 자들의 구태 때문”이라며 “국민은 이미 (대통령) 탄핵을 결정했다. 그러므로 이를 따르면 된다.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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