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노형욱 "집값 안정 안돼 송구…전임 서울시장때 공급 줄어든 영향 지금 나타나"

■'취임 100일' 노형욱 장관 간담회

이달 '13만 가구 +α' 택지 공개

집값은 "안정 유지하는 게 목표"

수도권 집값 5주째 최고 상승률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노형욱(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집값을 안정시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아울러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뉴타운 출구 전략’을 꼽았다. 또 이달 말 당초 계획대로 ‘13만 가구+α’ 규모의 신규 택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노 장관은 이날 국토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와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존 주택의 차질 없는 추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깝고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단 노 장관은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역량을 다하다 보면 머지않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 기조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노 장관은 특히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 급등 현상과 관련해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공급을 줄였던 점을 언급했다. ‘유동성만으로 수도권 집값이 10% 이상 상승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수급 문제가 분명히 있다. 특히 서울이 스트레스 구간인데 5년 전 박 전 시장 당시 서울 공급 물량을 상당히 많이 줄였다”며 “당시 시장 상황이 안 좋았고 원주민 내몰림 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물량을 줄였던 것이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집값 거품론’과 관련해 노 장관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볼 때 추세치에서 위 방향으로 상당히 많이 벗어나 있다”면서도 “다만 부동산도 등락 폭이 크면 부작용이 커 어느 정도 추세선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게 정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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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장관은 아울러 그동안 발표를 미뤘던 신규 택지 입지 ‘13만 가구+α’를 이달 말이나 오는 9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기 우려를 사전에 확인하자는 차원에서 (조사를) 하는 것인데, 부지 확보는 다 돼 있고 거의 마무리 단계이기에 다음다음 주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40% 상승, 전주(0.39%)보다도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5주째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상승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까지 누적 상승률도 10.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5.13%)의 2.1배에 이르렀다.

전세 시장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7%를 기록, 전주(0.26%)보다 소폭 오름폭을 확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0.20%, 서울은 0.16%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경기와 인천 전셋값은 각각 0.32%, 0.29% 상승했다. △시흥(0.64%) △안성(0.58%) △인천 연수(0.56%) 등에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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