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국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라

대덕 출연硏 신년 R&D 계획

신묘년을 맞은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상 강화와 그에 맞물린 지배구조 개편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예측된다. 하지만 급격한 연구 환경의 변화에도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출연연들의 도전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계속된다.

원전 수출 및 미래형 원전 개발 박차


지난해 최초로 국내 원자력 기술 수출에 성공한 한국원자 력연구원은 올해의 R&D 목표 역시 수출에 포커스를 맞췄 다.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표준설계인 가를 획득하는 한편 지난해 건설에 착수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의 상세 설계를 수행하는 등 원자력 수출 산업화와 신성장동력화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원연은 최근 스마트 원자로의 표준설계 인가를 신청하는 등 미국·러시아·아르헨티나와 같이 일 체형 중소형 원자로를 개발 중인 세계 각국의 경쟁자들 중 에서 가장 먼저 인허가 과정에 착수했다.

이번 표준설계인 가를 획득하면 국내 13개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전력공사 (KEPCO) 컨소시엄과 협력해서 국내 시범 원자로 건설과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 전 세계 중소형 원전 시장을 선점한 다는 복안이다. 정연호 원연 원장은 "이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약 3,500억 달러(약 39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중소형 원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연은 또 사용후핵연료를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의 전 공정을 공학 규모의 일관공정으로 모 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설비 '프라이드(PRIDE)'와 소듐냉 각고속로(SFR)의 실증로 개념설계를 완료하는 등 사용후핵 연료 재활용 기술과 미래 원자력 시스템 핵심 기반기술 개 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착수

전 국민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나로호 발사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3 차 발사와 아리랑위성 5호 발사에 중지를 모은다. 먼저 아리랑위성 5호의 성공적 발사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아리랑 2호나 천리안 위성과 연계, 본격적인 위성 영상 활용시대를 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상된 해상도의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위성 6호 개발에도 본격 착수 해 한층 정밀한 전천후 관측능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나로호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 고 올해 중 3차 발사를 재추진하게 된다.

덧붙여 수직이착 륙기인 스마트 무인기의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 미국 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틸트로터 기술을 개발한 국가 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은 "발사체 핵심기술의 개발 본격화를 위해 한국형발사체 (KSLV-II)의 시스템 설계를 수행하고 75톤급 고성능 엔진 개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융·복합 연구성과 창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우 올해 대형 융·복합사 업 '메가 프로젝트(Mega Project)', 그리고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사업화 신 에코시스템' 구축에 전사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ETRI는 지난해에도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어드밴스드, 나를 따라다니는 IPTV, 손끝으로 움직 이는 똑똑한 디지털 매직 윈도(CongoTV), 투명 디스플레 이를 이용한 모바일 검색, 무안경 3D DMB 시스템 등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연구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김흥남 ERTI 원장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비욘드 스마 트 TV', '기가코리아' 등 대형 융·복합 메가 프로젝트 분야 에서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분해공정의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화학연구원은 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원천기술 강화에 매진한다. 또한 화학 및 관련 융·복합 분야 원천기술을 개발, 지난해의 성과를 뛰어 넘는 실적을 거두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가 UN이 제정한 '세계 화학의 해'인만큼 국제 심포지엄, 전시회, 학술대회 등을 통한 화학대중화에도 앞 장선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약 600억원을 투자해 연구용 휴먼 MRI 설치, 융·복합 insitu 나노 분석시스템,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 등을 도입해 나가게 된다.

관련기사



이중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은 세계 최고의 의생물 전용 첨단 전자현미경으로 올해부터 5년에 걸쳐 구 축이 진행된다. 분해능 0.1㎚(나노미터, 1㎚=10억분의 1m) 를 구현할 수 있어 나노-바이오 융합연구와 뇌과학 연구 등 에 핵심장비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준택 기초연 원장은 "새 롭게 구축되는 첨단 연구장비와 더불어 개발될 새로운 분 석법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향한 비밀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망원경 및 우주환경 연구

한국천문연구원은 올해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건립과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운용에 박차를 가한다. GMT 사업은 미국 카네기 천문대를 중심으로 7개 기 관이 오는 2018년까지 총 6억 달러를 투자해 남미 칠레에 25m급 대형 광학망원경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천문연은 10% 지분 확보를 전제로 950억원을 투자, 이 사업에 참여하 고 있다. 10%의 지분이면 연간 30일의 관측일수를 보장받 을 수 있어 천문연은 세계적 수준의 천문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2012년 전후로 예견되는 태양풍 풍의 위협에 적극 대처하면서 위성레이저추적(SLR) 사업을 필두로 한 국가어젠다프로젝트(NAP) 수행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한국기계연구원은 올해 정부출연금 예산 중 기관 운영비와 주요사업비의 약 80%를 2대 대표브랜드 육성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산업 원천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하는 등 가시적 성과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의 경우 방사선 안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 특히 방사능 테러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통합 핵탐지 및 감 식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는 2012년 4월 국 내에서 개최될 예정인 핵안보 정상회의 전까지 우리 기술로 공·항만 핵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핵안보 정상회의 기간 동안 국내 공항 1~2개소에 설치·운영함으로써 향후 해외 수출 등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기술 산업화·표준화 기반 구축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사업화 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약 200억원의 기술이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를 위해 IP 마케팅 프로토콜을 확립해 유망지식의 사업화 를 촉진하는 글로벌 수준의 성과확산 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연구 인프라 강화를 위해 국가유전체연구 센터와 바이러스 전문연구소 설립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역시 국가측정표준 확립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측정표준을 더욱 내실화해 기술 산업 화의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처음 출범한 수월성연구단(WCL)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는 한편 신 규로 2~3개를 추가로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선진 표준기관과의 첨단 연구개발 협력도 강화한다.

미국 국가표준기관(NIST)과 나노기술 측정표준, 국제 단위 신정의 연구개발 협력 등을 추진하며 사우디아라비아 (SASO), 이집트(NIS) 표준기관과의 전문가 교류, 쿠웨이트 표준기관 설립 지원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또한 오는 2012년 완공 예정인 한의 기술표준센터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내 한의기술 표준체 계를 확립하고 한방의 산업화,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 를 피력하고 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