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총알보다 빠른 초고속 열차

중국 연구팀이 시속 1,000㎞의 초고속열차 개발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시속 6,400㎞의 자기부상열차 개발이 추진중이다.

오는 2012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을 운행하게 될 고속열차 CRH380A의 프로토타입 모델이 작년 12월의 시범주행에서 최고 시속 486㎞를 돌파했다. 이는 상용 고속철도용 레일 위에서 세워진 세계 최고 기록이다. 중국 CSR 쓰팡 로코모티브 & 롤링 스톡이 6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얻어낸 이 성과는 기술혁신이 초래할 철도의 미래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철도의 고속화 기술이 발전하며 지난 50년간 고속철도를 개통했거나 개통을 앞둔 국가가 26개국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KTX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중국 철도당국은 인구 급증에 따라 심화되고 있는 교통난의 해소를 위해 2020년까지 1만6,000㎞의 철도를 추가 증설할 계획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는 현 중국 철도망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고속철도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미국조차 국가 인프라 개선, 경제 발전, 국가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고속철도 도입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다. 사실 다른 분야와 달리 철도산업에서 미국의 기술혁신은 꽤 느린 편이었다.

국토가 넓어 도시 사이의 거리가 먼 탓에 철도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는 지리적·경제적 문제,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은 다르다. 철도 혁신에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이 6년간 530억 달러가 투자되는 고속철도망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한 게 그 실례다. 이러한 고속철도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쇠로 만든 철로를 쇠로 만든 바퀴로 이동하는 전기기관차로 대략 시속 320㎞의 속도를 낸다. 현존하는 대다수 고속철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자기부상열차며 최대 시속은 430㎞ 정도다. 이중 가장 혁신적 발전은 단연 자기부상열차에서 이뤄졌다.


현존 최고 속도의 모델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데 푸동국제공항과 도심을 잇는 30㎞ 구간을 최고 시속 430㎞로 7분 30초 만에 주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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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직은 과도한 투자비가 상용화의 발목을 잡아 자기부상열차는 단거리 노선에만 적용돼 있다. 같은 이유로 2004년 중국은 상하이-베이징 간의 자기부상열차 도입 계획을 폐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중국 지아오통대학 연구팀은 차세대 고속열차로서 부분진공 터널을 질주하는 자기부상열차를 연구 중이다. 이 열차는 최고시속 1,000㎞를 돌파할 수도 있다.

▩ 초고속 열차 종결자: 진공터널 자기부상열차

1972년 미국 랜드연구소의 물리학자 로버트 솔터는 자석 레일 위를 주행하는 초고속 열차, 즉 자기부상열차의 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자기부상열차를 진공터널 속에 넣어 이동시킨다면 어떨까. 레일과의 마찰은 물론 공기와의 마찰도 제거할 수 있어 열차의 속도 한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개념 단계지만 지난해 중국 지아오통대학 연구팀이 자기부상열차의 속도를 최고 965㎞까지 높일 수 있는 길이 150m의 부분진공 터널열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게다가 플로리다 소재 ET3의 창립자 대릴 오스터는 현재 최고 시속 6,430㎞의 진공터널 자기부상열차를 연구 중이다. 이 정도면 항공기를 이용해도 5~6시간이 걸리는 뉴욕과 LA를 41분만에 주파 가능하다.

By Katherine Bagley
ILLUSTRATION by NICK KALoTERaKIS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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