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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에 산소를 채워 지구처럼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하다. 하지만 지구에서 가져온 산소를 무작정 쏟아 붓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화성 스스로 지구와 유사한 공기를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영하 50℃에 이르는 화성의 대기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화성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기구 '마스 소사이어티'의 로버트 주블린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지구온난화를 생각해 보세요. 인류는 이미 행성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즉 화성의 대기에 악명 높은 온실가스인 플루오르화탄소(fluorocarbon) 계열 가스를 주입하면 더 많은 태양광을 흡수, 대기 온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수행할 최적의 가스는 사불화탄소(CF₄)다. 이 가스는 다른 플루오르화탄소계 가스들과 달리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고 온실효과만 일으킨다.


CF₄로 기온을 높이면 얼어있던 토양이 녹으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고, 이는 온실효과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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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화성의 평균기온이 0℃ 이상에 도달하는 순간, 지하수가 녹아 강바닥으로 흐를 것이다. 바로 이 물이 화성의 토양에 닿을 때 토양 속에 숨어있던 과산화수소가 분해되며 산소를 뿜어내게 된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인간 생명 유지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한다. 하지만 식물을 키울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일단 화성 표면에 식물이 뿌리내리면 8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어도 대기 중에 산소가 축적된다. 주블린 회장은 이때쯤의 화성 정착민들은 지상의 캠프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일부 부족한 산소를 스쿠버다이버처럼 산소통을 통해 공급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착민들은 또 화성 먹이사슬의 시발점이 될 조류(藻類)를 화성 표면의 연못에서 기르게 될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화성에 양어장을 운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진화론적 관점에서 물의 존재는 인간의 손길 없이도 고등생물이 나타나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물고기 다음에는 곤충을 시작으로 다양한 동물들도 데려와 키울 수 있으며 산소량이 풍족할 경우 온혈동물도 살아갈 수 있다.

주블린 회장은 이런 과정을 거쳐 화성 개척 후 1,000년 내에 지구로부터 별도의 산소를 보급 받지 않고 인간이 화성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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