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모비스가 잘나가는 이유는...


현대middot;기아차가 선전하면서 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질주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일본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정연 기자 jayha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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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비스가 올해 자동차부품업계 글로벌 톱10의 벽을 깰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성장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월 29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잠정 집계한 2010년 자동차 부품회사 판매실적 조사에서 현대모비스는 144억3,300만 달러로 전체 순위 8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2009년 매출 112억900만 달러로 12위에 오른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약진에는 세계 시장에서 한창 잘나가고 있는 모그룹의 영향이 가장 컸다.
기아차는 2009년 세계 판매량이 153만5,023대에서 지난해 200만4,826대로 늘어 났다. 현대차도 2009년 310만6,178대였던 세계 판매량이 2010년에는 360만8,442대로 증가했다. 현대차그 룹이 두 브랜드로 1년 새 100만 대 이상 판매량을 늘렸기 때문에 모비스의 매출도 당연히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하는 비중이 아직도 너무 크다”며 “모듈 파는 회사, 부품 유통업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6월 초 수출선 다변화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유럽과 미국 완성차 업체에 이어 일본 완성차 업체와도 공급 계약을 맺은 것.
모비스는 6월 8일 일본 미쓰비시에 헤드램프 2억 달러, 스바루에 리어램프 3,300만 달러 등 총 2억3,300만 달러어치 물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이들 부품을 김천공장에서 생산해 올 하반기 공급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의 박상원, 장문수 애널리스트는 6월 9일 보고서를 내고 "모든 종류의 전조등 수출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구성과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가 한국 산 부품을 채택한 것에 큰 의미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 해외사업본부장 이준형 부사장은 “지난해 미쓰비시를 방문해 박람회를 연 데 이어 미쓰비시 관 계자들이 모비스 연구소와 공장을 찾아왔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수출목표인 15억2,000만 달러 를 달성하는 한편 현재 매출 대비 10%인 수출 비중을 2015년까지 30%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품 자체의 인지도가 높지 않고, 원천기술을 확보한 제품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하다.

김필수 교수는 “갑을 관계에 있는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 사이에서 부동의 1위 부품업체 보 쉬가 ‘슈퍼 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모비스는 연 구개발 R&D 투자를 크게 늘려 독자적으로 원천기술 을 개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부품 공급을 끊으면 자동차를 만들 수 없을 만한 최고 수준의 부품을 만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는 시간이 필요한 원천기술 확보는 중 장기 과제로 삼고, 단기적으로는 IT 부품이 많이 들어 가는 전장부문 부품 특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개 발한 부품을 완성차 업체에 직접 찾아가 홍보하는 ‘모 비스 테크 페어’에 지속적으로 출품해 R&D 비용 확 충에 나서고 시간도 벌겠다는 의중이다.
전장품이 차량 한 대당 차지하는 원가비중은 현재 20% 선이지만 2015년이면 4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모비스가 2009 년 현대오토넷을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 부문 투자를 대폭 확대한 배경이다.
이준형 부사장은 “현대오토넷 합병 이후 멀티미 디어 부품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수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멀티미디어뿐 아니라 메카트 로닉스 제품도 다양한 해외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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