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빕스, 브랜드 정체성 혁신하고 무한 고객만족 달성하라

[대한민국 굿 브랜드를 찾아라] 패밀리레스토랑 부문 1위 빕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매장은 물론 메뉴의 구성을 과감하게 매만지면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빕스는 지난해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매출 부문 업계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쾌속질주하고 있는 빕스는 올해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굿 브랜드 패밀리레스토랑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권진 기자 goenergy@hk.co.kr

빕스(VIPS)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지난해 12월 신규 오픈한 빕스 의 동탄 메타폴리스점은 기존 빕스 매장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 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빕스는 2008년 11 월 이후론 신규 매장 확장을 자제해왔다. 빕스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논의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년 만에 선보인 동탄 메타폴리스점은 빕스의 달라 진 브랜드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결과물이었다. 매장에 들어 서면 한층 현대화되고 안정된 내부 인테리어가 시선을 빼앗는다. 무엇보다 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내부 인 테리어의 변화보다 빕스의 새로운 메뉴에 더 만 족하고 있다.


"스테이크 메뉴의 매출 비율을 46%까지 끌어올려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로 브랜드 가치를 확대했다"

빕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 홍보 팀 최세연 대리는 설명했다. “동탄 메타폴리스 점은 기존 빕스의 매장 인테리어를 한층 보강 하고, 스테이크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한 첫 번 째 매장입니다. 올해부터 신규 오픈하거나 리뉴 얼하는 빕스 매장은 메타폴리스점을 표준 모델 로 삼아 더 진화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야심차 게 만든 새로운 콘셉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다양한 스테이크 메뉴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탄 메타폴리스점은 오픈 4 일 만에 전국 빕스 매장 가운데 하루 매출과 고 객 수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빕스 변신의 핵심 키워드는 스테이크 메뉴의 강화다. 그러나 빕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주로 샐 러드 바를 이용한다. 샐러드 바는 100여 개에 달하는 갖가지 메뉴를 고객이 접시에 손수 주 워담는 뷔페 방식이다. 이런 빕스의 샐러드 바 운영방식은 다른 경쟁 브랜드들이 꾸준히 벤치 마킹하는 아이템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빕스의 단골들은 그 이상의 것을 원 했다. 빕스는 기본으로 돌아가 정통 패밀리레스 토랑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고심 끝에 새 로운 방향을 설정했다. 지난해 8월부터 빕스는 ‘No.1 스테이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 세우며 브랜드 변신을 단행했다. 기존에 나왔던 스테이크 메뉴를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유명 푸 드스타일리스트인 박선영 씨를 브랜드마케팅팀 장으로 새로 영입했다.


박선영 팀장은 말했다. “서울 강남권 레스토 랑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을 만큼 신규매장을 완전히 바꾸어놓고 싶습니다. 빕스하면 정통 스 테이크와 여기에 어울릴 법한 샐러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최종 목표죠.” CJ푸드빌 의 최세연 대리도 “앞으로 스테이크 메뉴의 매 출 비율을 4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자 신감을 내비쳤다.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로의 브 랜드 변신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 는 빕스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빕스의 성공은 숫자가 설명해준다. 포춘코리 아가 선정한 대한민국 굿 브랜드에서 빕스는 138 점 만점에서 75.7점을 얻어 패밀리레스토랑 부 문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빕스에 이어 2 위를 기록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75.1점)보다 품질과 고객만족, 신뢰성, 선도성, 사회공헌, 환경 친화 등의 구체적인 실천여부를 묻는 중심항목 평가에서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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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성적표에서 빕스는 아웃백스테 이크하우스를 누르는 짜릿한 성과를 맛보기도 했다. 빕스는 약 3,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아 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약 2,800억 원을 뛰어넘 었다. 최세연 대리는 “빕스가 아웃백스테이크하 우스를 앞지른 건 브랜드를 론칭한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빕스는 아웃백스테 이크하우스와 같은 해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점 포 수에선 매년 밀리고 있었다. 빕스의 현재 점포 수는 75개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103개와 비교하면 28개나 적은 불리한 입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빕스는 점포 수 열세에도 불 구하고 지난해 매출에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를 앞지를 수 있었을까. 외식 업계는 빕스가 지난 해부터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로 브랜드를 혁신했 던 게 매출 역전의 주요한 포인트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 시내 중심가에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 스 매니저로 일했던 익명의 관계자는 말했다. “빕 스의 샐러드 바는 건강식 메뉴로 오랫동안 각광 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뉴의 마진 면에선 샐 러드 바보다 스테이크가 더 효율적입니다. 그래 서 스테이크의 판매비중이 커지면 커질수록 전 체 매출은 더 탄력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지난해부터 다니엘 헤니를 CF모델로 내세우며 새로운 메뉴를 추가 했다. 하지만 빕스의 혁신과 성장세를 따라잡기 에는 역부족이었다. 익명의 관계자는 덧붙인다.

“몇 가지 메뉴를 매만진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달라진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시킬 수는 없습니 다. 고객이 느끼는 기존 브랜드의 인식을 바꾸려 면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거죠.”

빕스는 지난 2년 동안 치밀하게 브랜드 혁신 정책을 밀어붙이며 업계 선두자리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빕스는 고객이 만족하는 패밀리레스 토랑 브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이미 지난해 9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평가한 한국산업 고객만 족도 KSCI 조사에서 패밀리레스토랑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부문의 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선두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번 굿 브 랜드 선정과정에서도 빕스는 경쟁 브랜드보다 고객만족도를 묻는 세부 문항에서 긍정적인 응 답을 얻었다. 트랜스포머처럼 빠르게 고객이 원 하는 브랜드로 변화할 수 있는 빕스의 혁신성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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