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휠라코리아, 품질과 선행 쌍두마차로 글로벌 굿 브랜드 도약한다

[대한민국 굿 브랜드를 찾아라] 스포츠 의류 부문 1위 휠라코리아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휠라는 올해로 꼭 100년이 되는 스포츠 전문 브랜드다. 하지만 2007년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경영권을 전격 인수하면서 한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올해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굿 브랜드 스포츠 의류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한 휠라코리아는 품질과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화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이권진 기자 goenergy@hk.co.kr

지난해 11월 휠라 스포트 (FILA SPORT)는 톱스타 이효리와 함께 북 한산을 등반하는 행사를 가졌다. 휠라 스포트는 휠라가 새롭게 출 시한 스포츠middot;아웃도어 브랜드로 지난해 2월 론칭했다. 론칭 당시 화제를 모았던 건 다름 아닌 휠라 스포트의 전속 모델 이효리였 다. 국내 스포츠middot;아웃도어 브랜드만큼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곳도 드물다. 어떤 스타를 영입했느냐가 브랜드 매출에 절대적인 상승효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북한산 등반에는 무려 1,000명의 일반인이 동행했다. 언뜻 언론매체와 대중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로 비칠 수 있었다.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휠라코리아는 현재 70여 개국에 팔리는 브랜드의 본사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하지만 휠라는 브랜드의 겉치장에 신경을 쓰 며 소비자의 환심을 사려는 브랜드가 아니었다. 1,000명이라는 북한산 산행 참가자 수에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참가자 1,000명은 각각 1 만 원씩 성금을 모았고, 여기에 이효리가 1,000 만 원을 보태 총 2,000만 원을 한국심장재단에 전달했다. 이른바 ‘1,000℃ 사랑 모금 북한산 산행 캠페인’이었다. 휠라는 치열한 스타 마케 팅 경쟁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행활동에 뜨거운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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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선행활동은 휠라가 한국시장에서 걸어온 이력을 들춰보면 수없이 발견되는 흔한 사례 중 하나다. 스포츠 의류 부문 굿 브랜드 1위 에 오른 휠라의 최대 강점이 사회공헌이나 신뢰 성 등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휠라코리아의 윤윤 수(66) 회장은 말했다. “제가 번 돈의 절반은 세 금으로, 나머지의 4분의 1은 사회로 돌려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00년과 2007년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모범 납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 회장의 철두 철미한 나눔 경영과 투명 경영 철학이 휠라를 굿 브랜드로 올려놓는 원천이 되었다는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선행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2006년부터 경기 도 이천시 이황리와 ‘1사1촌’의 자매결연을 맺 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심장병어린이를 돕는 ‘패스트 포 워드 Past Forward’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 다. 2008년에는 공정무역운동을 소비자에게 알 리기 위해 파키스탄에 위치한 축구공 생산공 장에 1,000개의 국제공인 축구공을 주문해 국 내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09년부터 매월 1회씩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을 돌며 유괴나 성폭력 방지에 대한 교육을 무 료로 진행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선행활동 못지않게 제품의 품 질에서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본사 내 에 품질관리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이 팀은 제 품의 제조, 생산, 유통 전 과정을 세심하게 살펴 보며 품질 누수 요인을 잡아내고 개선하는 막중 한 임무를 수행한다. 윤윤수 회장도 발로 뛰며 품질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휠라 생산기지를 일일이 찾아 다니 며 제품의 질 향상을 독려한다. 본사 집무실보 다 생산현장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 정도다.

2011년은 휠라가 이탈라아에서 탄생한 지 딱 100년이 되는 해다. 2007년 3월 윤윤수 회장 의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 하면서, 현재 70여 개국에서 팔리는 휠라 브랜 드의 본사 역할을 휠라코리아가 담당하게 됐다.

이탈리아 본사 측에서는 윤 회장이 펼쳐온 그간 의 경영 능력과 신뢰도에 높은 점수를 줘 인수 합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품질과 사회 공헌, 신뢰의 3박자를 두루 보여준 휠라코리아 라면 100년 전통의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의 운전대를 맡겨도 안심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해 9월 휠라코리아는 코스닥 상장에 성 공했다. 모범적인 기업문화 형성을 통해 소비자 와의 신뢰를 쌓아나가려는 윤 회장의 경영방침 이 적극 반영된 산물이었다. 휠라코리아의 상장 은 국내 스포츠 의류 업계에서는 선도적인 행 보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제품의 품질은 물론 사회적 책임 활동에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기업공개를 한 입장에서 자칫 잘 못하면 휠라코리아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주주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휠라 코리아가 내년에도 진행될 굿브랜드 선정 작업 에서도 스포츠 의류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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