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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 특허세상] 물 없는 양변기

수세식 좌변기, 그중에서도 일명 양변기라 칭하는 좌식 변기는 현대인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명의 이기다. 이러한 양변기에서 물은 배설물을 담는 그릇이자 변기의 청결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을 사용, 수자원 낭비를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1999년 서울의 최 모씨는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청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개념 양변기를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양변기의 핵심은 내부에 요강식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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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을 하게 되면 요강이 이를 받아 변기 깊숙한 곳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출원인의 설명에 따르면 사용자가 변기에 앉는 즉시 내부의 요강이 자동으로 올라와 뚜껑이 열린다. 그리고 변기에서 일어나면 요강은 하강하고 바닥면이 열리면서 배설물이 용변저장탱크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출원인은 2개의 들림대로 요강을 받쳐 요강이 변기 몸체와 접촉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때문에 오랜 기간 사용해도 변기 내측에는 배설물이 묻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특허청은 수세식 좌변기와 재래식 변기를 적절히 조합한 듯한 이 변기의 특허등록을 허락했다. 하지만 출원인의 등록료 불납으로 현재는 권리가 소멸된 상태다.

사실 이런 시스템은 출원인의 권리 포기가 아니더라도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양변기의 물은 싱크대의 S자형 배관과 마찬가지로 악취의 역류를 막는 역할도 하는데 이 양변기는 그 같은 기능이 없어 이른바 ‘푸세식’ 화장실의 냄새가 진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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