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심리학 연구로 풀어 본 남녀의 진짜 속마음 [2]

날씬한 아내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부른다

심리학을 고리타분하고 난해한 학문으로만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것으로,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이론과 사례들이 곧 우리의 일상인 셈이다. 최근 유명 심리학 저널 ‘사회 심리학과 성격 과학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린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은 이를 여실히 입증한다. 남녀의 심리를 보여주는 이 연구는 열길 물속보다 더 알기 어렵다는 한 길 사람 속을 이해하는 데 작지만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연구주제: 남편보다 아내가 날씬하면 결혼생활이 더 행복하다. (Marriages Are More Satisfying When Wives Are Thinner Than Their Husbands.)
게재시기: 2011년 7월호

연구결과: 외모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체중은 분명 이성의 매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이것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은 이후에도 남녀의 행복감 유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까.

미국 테네시대학 안드레아 멜처 교수팀은 지난 4년간 169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부부의 비만 정도(Body Mass Index, BMI)와 결혼생활 만족도를 연구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아내의 비만도가 남편에 비해 낮을수록 더욱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남편과 아내의 만족도는 시간차를 가지고 나타났다. 남편은 결혼 초기부터 아내의 비만도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반면 아내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만도에 영향을 받았다. 아내가 풍만해지면서 남편이 먼저 결혼생활에 불만을 갖기 시작하면 그 뒤에야 아내의 불만족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남편이 뚱뚱한 아내에게 불만을 가짐으로써 그 불만이 결혼생활에 악영향을 미쳐 아내도 남편에게 불만을 가지는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남성이 여성보다 외모를 더 중시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한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껴야 행복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내보다 체구가 작은 남편은 이런 우월감을 느끼기 힘들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멜처 교수는 “여성의 비만도가 결혼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기준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만도”라고 강조했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는 단지 남편 보다 날씬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관련기사



그러므로 “여성이 자신의 체격에 맞는 남성을 선택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처럼 계산적으로 된다면야 아무 걱정도 없을 테지만 아무튼 멜처 교수는 그렇게 조언(?)했다.

의미: 이 연구는 외모가 결혼과 같은 특정한 관계를 형성·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건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결혼에 골인한 후에도 계속해서 다이어트를 해야만 하는 운명인 것일까.

불행히도 많은 심리학자들이 그렇다고 말한다. 아내의 외모가 남편의 만족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세상 모든 여성들을 비교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자연히 다른 여성보다 아내가 예쁘다고 생각될수록 애정도 커진다는 것.

성 연구원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여성의 몸매는 출산과 직결된 문제”라며 “이는 종족번식이라는 본능적 차원의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남성은 본능적으로 몸매가 아름다운 여성을 건강한 여성이라고 판단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분석은 아내가 남편보다 날씬하기만 하면 된다는 멜처 교수의 말과 다소 배치된다. 남편이 고도비만일 경우 상대적으로 덜 비만인 아내를 보며 만족할 수 있을까. 결코 아름다운 몸매라고 할 수 없을 텐데도 말이다.

성 연구원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비만인 여성을 보고 성적 호감을 느낄 가능성은 적지만 사회적 관점에서 남편 자신이 매우 뚱뚱하다보니 덜 뚱뚱한 아내에게 만족할 수는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마른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한다. 마른 남성은 자신보다 더 마른 여성, 즉 지나치게 마른 여성에게 호감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