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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 5 과학키워드 - ① 실격! 부정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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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낯설지도 신선하지도 않다. 그만큼 현대 스포츠는 과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선수 개인의 역량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해도 실언이 아닐 정도다. 때문에 국제대회는 종종 한 나라의 과학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난 9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총 47개 종목에 역대 최대인 202개국 1,945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던 이번 대회의 5가지 과학키워드를 꼽아봤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1. 실격! 부정출발

유독 이변이 많았던 이번 대회. 그 중 세계를 가장 놀라게 한 사건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우사인 볼트가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된 것이다. 400m 계주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기대주 김국영 선수도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했다.

현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각종 대회에서 부정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전에 는 한 차례는 용인하고 두 번째부터 실격 처리했지만 작년부터 규정이 한층 엄격해 졌다.


그렇다면 실격 기준은?
이는 반응 속도와 직접적 관계가 있다. IAAF 규정에 따르면 출발 신호 후 0.1초 안에 반응하면 실격이다. 총성이 울리기 전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이 역시 부정출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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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어떻게 잡아내냐고?
출발 때 선수들이 발을 걸치고 있는 스타팅블록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 반응 속도
일반인의 출발 반응속도는 약 0.4~0.5초, 단거리 선수들은 0.1~0.2초다. 평소 반응 속도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우사인 볼트의 반응 속도는 0.15~0.16초 정도다. 이번 대회 200m에서 여유 있게 금메달을 따낸 그였지만, 당시 출발 반응속도는 0.193초로 참가자들 중 꼴찌였다.



▒ 스타팅 블록
스타팅 블록 속에는 선수의 발 압력 변화를 측정, 부정출발을 가려내는 계측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1,000분의 1초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선수의 워밍업 동작에 의한 오작동을 막기 위해 출발 0.5초 이내의 압력 변화만 감지토록 설정 돼 있다.

▒ 총과 확성기
출발 신호는 전자식 총과 확성기를 이용한다. 총만 사용했을 때는 심판과의 거리에 따라 총성을 듣는 속도가 달라진다는 주장이 있어 현재는 각 레인마다 확성기를 설치,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한다.



▒ 순간의 실수
이번 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김국영 선수는 0.146초의 반응 속도를 보였지만 심판은 부정출발을 선언했다.

스타트 직전 다리가 떨리듯 약간 움직인 것이 감지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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