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How to Make a Smart Lateral Move - 스마트하게 수평 이동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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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승진은 이제 더 이상 흔한 일이 아니다. 경제가 발목을 잡는 게 그 이유 중 하나다. 이제 기업들은 경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수평 이동을 권하고 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By Jena McGregor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헤드헌터 커크 호일 Kirk Hoyle은 5년 전만 해도 직함 변경, 직속부하 증원과 함께 최소 15%의 급여 인상을 제의하지 않고선 지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었다.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그는 많은 간부급 직원이 더 짧은 통근 거리 또는 더 안정적인 미래를 대가로 비슷한 직함과 급여의 일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한때 조롱거리였던 수평 이동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금은 모든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나약함이 자리잡고 있다.” 호일은 말한다. “미래에 대한불안감이 가득하다.”


경제가 정체됐다고 할 수 있는 지난 3년 동안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이나 색다른 직무 또는 최소한 더 안전한 자리를 원했다. 라이트 매니지먼트Right Management의 컨설턴트들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직장을 찾는 직장인이 작년에는 60%였지만 2011년에는 약 84%로 늘어났다. 그러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지지부진하고 새로운 사업 계획들은 보류되고 있으며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미루고 있기 때문에 승진한다는 것은 명예퇴직을 택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게 되었다.

좋은 소식은 수평 이동을 제대로 할 수만 있다면, 더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통념은 수평이동이 개인 경력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고 단정한다. 이런 통념은 조직구조가 점점 수평적이 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복잡성과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려는 경제현실 때문에 신속한 적응력이 꾸준한 진전만큼이나 중요해졌다. 현명한 수평 이동을 다룬 책의 출간을 앞둔 조앤 클리버 Joanne Cleaver가 말하는 것처럼 “이동은 승진의 새로운 길”이다.

일부 회사들은 공개적으로 수평 이동을 장려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는 자사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경력 사다리 career ladder 대신 경력 격자 career lattice란 개념을 소개했다. 경력 격자란 요즘의 직장 이동이 대개 수평적이거나 대각선으로 오르내림을 비유하는 것이다. (클리버의 책에도 유사한 주제가 나온다.) 대형 보험회사인 처브 Chubb의 직원들은 최근 적절한수평 이동 방법을 다루는 커리어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콕스 커뮤니케이션 Cox Communication도 직원들과의 정규적인 자기 개발토론의 일환으로 수평 이동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콕스의 재능개발팀 부팀장인 에린 핸드 Erin Hand는 이를 자각적인 변화라고 얘기한다. “조직들은 수평 이동을 정체가 아니라 발전 기회로 보고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자신의 회사가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알아내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통찰력에 달려 있다. 요즘에는 수평 이동에 항상 오명이 붙지는 않지만 여전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른 회사로 직장을 옮기려 한다면 그 회사의 재정 전망과 새 일자리의 실질적인 직책 그리고 장래 가능성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 뉴욕 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커리어 컨설턴트 도나 슈워츠 DonnaSchwarz는 고참일수록 특히 더 그렇다고 얘기한다. “만약 실수라도 하게 되면 당신은 몇 번이나 직장을 더 옮길 수 있을까?”라고 그녀는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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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기든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든 가장 중요한 점은 본인이 스스로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한 리조트의 영업부장인 밸러리 와일더 Valarie Wilder가 더 안정적인 호텔로 옮기기로 했을 때, 그녀는 링크트인 LinkedIn을 이용해 직원들 대부분이 그 호텔에 수년간 근무했음을 알아냈다. 이는 좋은 징조임과 동시에 그녀가 문화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직원들이 나를 받아들일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고 와일더는 말한다. 물론 이것이 모든 일자리에 마
찬가지로 적용되긴 하지만, 수평 이동은 더 큰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사전 조사의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된다.

72%

2010년 라이트 매니지먼트 Right Management 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만7,261명 중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의 새 일자리를 얻었다고 대답한 비율.

"이동은 승진의 새로운 길" - 조앤 클리버, 출간 예정인 '경력 격자 The Career Lattice'의 저자

Sideways Advice
수평 이동을 위한 조언

더 많은 책임을 추구하라
수평 이동 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옮기려는 일자리가 현재 일자리와 같은 직함과 급여를 부여하는가 외에도 현재 일자리보다 얼마나 더 리더로서의 책임이 따르는가를 따지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당신의 업무능력은 어느 정도 확실하기 때문에 이후의 승진은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을 지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커리어 컨설턴트 도나 슈워츠는 말한다.

직함 인플레를 조심하라
“한 회사의 부사장이 다른 회사의 이사임을 기억하라”고 뉴욕 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채용 담당자 데이비드 스타이티 David Staiti 는 말한다. 회사들이 급여인상 대신에 화려한 직함을 나눠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일자리의 직함이 아니라 장점을 분석하라.

인적 자원을 활용하라
회사에 남고 싶다면 회사 자원을 활용하라. 예를 들어 IBM의 소프트웨어는 직원들이 경력을 높이기 위해 수평 이동을 고려할 경우 이와 관련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돕는다. 또한 해당 업무나 관련사업 부문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정보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의 회사가 무엇을 제공해 주는지 알아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둬라
딜로이트의 부회장이자 ‘기업 격자 The Corporate Lattice’란 책의 저자인 캐시 벤코 Cathy Benko는 수평 이동을검토하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은 미래에 선택권을 얼마나 많이 가질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라
업종을 바꿀 경우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케팅부장 메리 앤슈츠 Mary Anschutz는 맥주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업계로 이동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몇 건의 광고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그 성공이 동료의 존경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회사에 대해 파악하라
회사 내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의 회사가 이에 적합한지 확인하라. 다양한 능력을 인정하는 수평적인 글로벌 기업 내에서는 수평 이동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사일로 silo *역주: 조직 내 부서 간 장벽이나 부서 이기주의에 의존하는 기업이라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실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라
많은 사람이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끌려 수평 이동을 선택한다. 채용이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이 창출된 일자리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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