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두 사람에게 핫도그 빨리 먹기 시합을 시킨 뒤 실시간 X레이라 할 수 있는 형광투시 촬영으로 위의 변화를 살폈다.
위를 포함한 인간의 소화관(消化管)은 파도처럼 근육을 수축하는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을 내려 보낸다. 이는 소화관이 비어있을 때도 일어난다. 그런데 관찰 즉시 두 사람의 차이가 한눈에 드러났다. 놀랍게도 많이 먹기 대회 선수에게는 연동운동이 거의 관찰되지 않은 것.
먹는 양에 있어서도 선수의 완승이 이어졌다. 일반인은 7개를 먹은 후 위가 핫도그로 가득 차면서 먹기를 포기했다. 반면 선수는 끝없이 식도로 핫도그를 넘겼다. 10분간 36개를 먹은 것을 확인한 레빈 박사가 오히려 그만 먹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선수의 위장은 거의 상복부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커져 있었어요. 그럼에도 연동운동은 크게 관찰되지 않았죠."
레빈 박사의 설명을 빌리면 많이 먹기 대회 선수는 포만감을 느끼지 않도록 인체를 단련해 일반인보다 위를 잘 팽창시킬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위장도 연동운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레빈 박사를 포함한 전문가들도 이런 현상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는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