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긴급 출동! 바이러스 수색대

치명적인 질병을 찾아내는 현장 연구소

우간다 남서부의 납 광산에서 일하던 인부가 출혈열로 급사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한 마버그 바이러스 일지로 모른다고 생각한 현지 의사들은 환자의 혈액 표본을 우간다바이러스연구소로 보냈다. 이곳의 병리학자는 마버그 바이러스가 환자의 사인임을 확인, 바이러스성 질병의 전파를 막을 의무가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경보를 발령했다.

이틀 뒤 CDC의 바이러스 특수병원체팀 과학자 8명이 보잉 747 항공기에 방독면과 방호복, 액체질소탱크, 접이식 테이블, 발전기, 소독제인 리졸 20ℓ 등을 싣고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외곽의 엔테베로 향했다. 광부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동물을 찾아 대유행을 막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엔테베에 도착한 즉시 CDC팀은 320㎞를 달려 문제의 광산을 찾았다. 그곳에 동물 숙주가 살고 있을 것으로 본 것. 많은 박쥐들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한 연구자들은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채 800마리의 박쥐를 채집, 인근의 이반다 마을 병원에 임시연구소를 구축해 놓고 있던 동료들에게 가져갔다. 이후 박쥐들을 안락사 시킨 CDC팀은 각자 역할을 나눠 박쥐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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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자는 신장, 간, 폐, 심장 조직을 취합했고, 다른 연구자는 혈액 표본을 채취했으며, 또 다른 연구자는 데이터를 입력했다. 각 표본들은 시험관에 담아 안전하게 포장한 뒤 액체질소 탱크에 넣어졌고 한 연구자의 손에 들려 엔테베를 거쳐 CDC가 위치한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이렇게 경보 발령 후 1주일도 되지 않아 CDC의 고등격리연구실에 숙연구소주로 추정되는 동물의 생체 샘플이 당도했다.

표본이 있다면 특정 질병이 특정 생물종에게 발병하고, 전염되는 패턴을 알아낼 수 있다. 분석 결과, 박쥐 표본 800마리 중 23마리가 마버그 바이러스 보균체로 드러났지만 실제 발병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해당 광산을 폐광하고 사망자의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이번 사태는 조용히 해결됐다. CDC팀 크레이그 매닝 박사의 말이다.

"특정 인구집단이 특정 질병에 의해 어떤 피해를 입을지 안다면 피해는 막을 수 있습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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