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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형(全地型) 이착륙 항공기 아코야

에펠탑을 바라보며 아침식사, 지중해 해변에서의 점심, 그리고 저녁엔 알프스에서 야간스키를 탄다? 신개념 멀티 이착륙 항공기 '아코야(AKOYA)'라면 가능하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장거리 여행에서 항공기만큼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수단도 없다. 자동차, 열차, 선박 등과 달리 지리적·공간적 제약 없는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다. 다만 항공기도 이동성을 저해하는 제약이 하나 있다. 바로 이착륙을 할 때다. 이착륙을 위해선 반드시 활주로라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문제는 활주로의 숫자가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항공기는 최종 목적지와의 근접 접근성에서 비교열위에 놓여 있다.

그러나 머지않아 이것도 옛말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레저·스포츠용 경량항공기(LSA) 제작사 리사에어플레인이 이런 한계를 무력화시킬 2인승 전지형 이착륙 항공기를 개발, 상용모델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코야(AKOYA)'로 명명된 이 항공기의 최대 특징은 단연 멀티 이착륙 능력. 지상과 해상을 넘나드는 수륙양용은 기본이며, 눈길 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현재도 설상(雪上) 항공기가 존재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인위적으로 지면을 평탄화한 수㎞ 길이의 활주로가 필요한 반면 아코야는 자연 상태의 설원에 이착륙할 수 있다. 이착륙 거리 역시 지상, 해상, 설원을 막론하고 단 200m면 족하다. 덕분에 아코야에게 가지 못할 곳은 사실상 없다. 도심, 해변, 강변, 섬, 심지어 눈 덮인 설산의 산장이라도 지근거리에 안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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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재능의 원천은 지상용 랜딩기어, 해상용 시포일(Seafoil), 설원용 스키즈인(Skis-in)에 의해 구현된다. 이중 랜딩기어와 스키즈인은 기존 여객기의 착륙장치와 메커니즘이 동일하다. 이륙 후 동체 내부로 접혀 들어가고, 착륙 전 동체 밖으로 꺼낸다. 착륙 장소에 따라 조종사가 취사선택하면 되는데 스키즈인 모드를 택하면 바퀴와 함께 스키처럼 생긴 모듈이 내려와 눈길에서의 안정성을 부여한다.

시포일의 경우 동체 하부에 채용된 돌고래 배지느러미 모양의 보조날개를 지칭하며 전방에 대형, 후방에 소형이 구비돼 있다. 이들에 힘입어 아코야는 아무런 추가 조치 없이 비행 상태 그대로 수면에 터치다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아코야가 단순한 콘셉트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2007년 프로토타입 모델의 처녀비행에 성공했고, 2011년 수상 이착륙에 이어 올 7월에는 2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비행 및 수상 이착륙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현재는 유럽연합과 미국에서의 LSA 인증 획득 준비가 한창이다.

이에 리사에어플레인은 2014년 중 상용모델을 고객에게 인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가격은 기본사양 모델을 기준으로 30만 유로며 구매고객에게는 비행·안전·유지관리 교육, LSA 조종면허 취득 등이 원스톱 서비스 된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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