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멜라닌 색소가 자극을 받으면 피부를 보호하려고 갈색의 멜라닌 입자를 다량 생산하게 된다. 이 입자가 표피로 올라오면서 피부가 어두운 색을 갖게 된다. 자외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일종의 방어기전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피부가 구릿빛으로 태닝이 되려면 자외선과 멜라닌 색소라는 두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형광등이나 백열등의 빛에는 자외선이 포함돼 있지 않다. 형광등 역시 필라멘트가 가열되어 방출하는 전자가 수은 원자와 충돌, 자외선을 방출하기는 해도 유리관 안쪽에 코팅된 형광막에 부딪혀 가시광선으로 변한다.
백열전구는 형광등처럼 막을 입혀놓지는 않았지만 애당초 가시광선만 발산하는 텅스텐 필라멘트를 사용한다. 그러니 태닝 비용을 아끼려고 아무리 오랫동안 형광등 아래 있어봤자 헛수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