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에서 겪은 중요한 문제들

내 지인이 중국에서 직원 회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특이한 경험이었답니다.

비즈니스 관행이라는 게 나라마다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오래전 텍사 스 주 어빙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얼굴에 핏기가 없고 키는 180cm가 넘는 여성을 만났습니다. 당시 회색 옷을 입고 회색머리에 커 다란 보닛 모자를 눌러쓴 그 여성은 회의를 하는 동안 줄곧 담배를 피 웠는데요, 갑자기 나한테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번은 일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나를 초대한 호스트가 눈알이 볼록 나온 생 선(복어) 머리 튀김을 먹으라고 건네줘 그냥 덥석 먹었습니다. 그 뒤로 거래를 틀 수 있었지요. 보스턴의 한 레스토랑에서 투자자와 비싼 점심 을 먹었던 일도 기억이 납니다. 나는 당시 8,000~9,000달러 정도 되 는 꽤 많은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자, 그 보스턴 신사 (Brahmin)가 허둥지둥 줄무늬 양복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곤 “아, 이런! 지갑을 두고 온 것 같은데”라고 말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 는 점심값으로 한 달치 월급에 맞먹는 금액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일주 일 후 그는 내 신생 기업에 투자를 했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걸로 따지면, 중국 같은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아직 중국을 가본 적은 없지만, 점점 많은 친구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돌아와서 하는 말은 한결같습니다: “중국은 정말 특이해”입니다. “어디나 다르긴 마찬가지 아냐?”라고 반문하면 그 들은 “이 정도는 아니야”라고 답을 합니다. 적절한 사례가 있습니다. 제 친구 비더마이어 Wiedermeier 는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제조업체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 사는 중국 한가운데에 있는 어느 도시에 공장을 갖고 있답니다. 도시 인 구가 2,500만 명이나 되지만 대부분의 서구인들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죠. 어느 날 그 친구가 중국 공장을 둘러보고 귀국했습니다. 만나 서 술 한잔을 했습니다. 그의 머리 위로 경이로움과 당황스러움의 여운 이 마치 비구름처럼 걸쳐 있었습니다. “한번은 전체 직원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했어. 질문 시간이 됐는데, 처음 일곱 개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었어.”

직원이 던진 첫 번째 질문: “무슨 의류 브랜드를 입으시나요?” 비더마이어는 옷을 살펴보고 브랜드를 알려줬습니다.
두 번째 질문: “무슨 종류의 차를 모시나요?” 그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질문: “사장님은 애완견을 기르시나요? 그렇다면 무슨 종류 인가요?” 비더마이어는 스프링어 스패니얼 springer spaniel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지만, 질문 내용에 좀 당황했습니다. 회사 단합을 도모하는 모임인 데 회사와 관련 없는 질문만 하고 있었으니까요.
네 번째 질문: “젊은 나이에 사장 자리에 올라서 돈도 많이 버시는데 얼굴까지 잘 생겼습니다. 비결이 뭐죠?” 내 친구는 창피해서 답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에 대 해 약간 설명을 했답니다.
다섯 번째 질문: “어떤 남성 스킨케어 제품을 쓰시는지요?” 이때, 비더마이어는 회사 일과 관련된 질문만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 다. 잠시 후 회사와 관련된 두 개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회사 질문: “연봉 인상을 해 주실 건가요?” 비더마이어는 다른 질문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제대로 짜증이 났 던 거죠.
두 번째 회사 질문: “오늘 오전 회의에서 제가 잘했나요?”

마지막 질문은 중간 간부가 물어본 건데요. 그는 오전 일찍 미국에서 날 아온 사장과 대면 회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 직원 1,400명이 모인 자 리에서 이런 질문을 한 겁니다. 일부는 회의실에 있었고, 일부는 온라 인으로 회의 내용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자아 비판이 한때 일상화 됐던 공산국가여서 그런지, 이런 식의 질문이 그다지 이상하지 않았나 봅니다. 다음날 춤과 노래가 곁들여진 회사 브랜드 창립 기념 행사가 열렸습 니다. 아마 처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몇 년 전 나는 샌디에이고에 서 열린 별 영양가 없는(boon-doggle)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우리 모두는 회사 로고 모양의 모래성을 쌓아야 했지요. 비록 특 이하긴 했지만, 상당히 재미있었던 행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약 돈 이 걸려 있다면 이보다 더 심한 일에도 익숙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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