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아시아 ‘빅 마켓’에서 선전하는 대기업의 시장환경을 진단한다

포춘코리아·英컨트롤리스크스 공동기획

포춘코리아가 신년 특별기획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아시아 시장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지역 경영활동이 활발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CJ, 두산 등 대기업 4곳의 2013년 아시아 시장 전략을 분석했다. 이 특별한 작업에는 영국에 본사를 둔 컨트롤리스크스 Controlrisks 의 뛰어난 컨설턴트들이 큰 도움을 줬다. 세계적인 위기관리 컨설팅 그룹으로 유명한 컨트롤리스크스가 해당 지역의 최신 리스크 상황을 직접 조사해 분석했다. 컨트롤리스크스는 전 세계 국가의 정치, 도덕성(Integrity), 보안 리스크에 대한 컨설팅뿐 아니라 비즈니스 컨설팅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전문조직이다. 이번 아시아 시장 분석에는 컨트롤리스크스의 아시아 총괄 분석가인 앤드류 길험 Andrew Gilholm 이 참여했다.
포춘코리아와 컨트롤리스크스는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급성장하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특히 중국, 인도, 베트남, 미얀마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개발도상국들은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급격하게 증대됐다. 미얀마는 제2의 중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인도와 베트남도 매력적인 아시아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제 누구나 이들 국가들을 둘러보면 세계 최대 생산기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컨트롤리스크스가 내놓은 분석은 전문적이면서도 명쾌하다. 이는 관련 기업은 물론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알토란 같은 비즈니스 정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권진 기자 goenergy@hk.co.kr 김의준 기자 eugene@hmgp.co.kr

삼성전자-중국 시안
낡은 인프라와 규제 극복에 중국시장 성공 성패 달렸다

기업의 진출 현황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기 위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공장건설은 지난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초기 출자자금 23억 달러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총 70억 달러가 투입될 계획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액수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인 반도체 공장은 2014년부터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생산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 능력은 300mm 웨이퍼 투입기준으로 매달 7만~10만 장 수준이다.사실 중국 시안은 이상적인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사방으로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중국 전역은 물론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로가 연결된다. 사회 기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중국 정부가 주요 기간산업을 모두 내륙으로 옮길 때 집중 투자한 지역이 바로 시안과 산시성이었다. 더욱이 시안은 중국 내 항공우주 산업의 요람지로 불린다. 중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선저우 우주선 부품의 80% 이상이 시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자, 통신 장비, 바이오, 제약 등 첨단기술 산업의 연구생산기지가 밀집해 있는 R&D 허브 역할도 하는 이상적인 곳이다.
하지만 중국 중서부권역에 속한 시안은 주변 도시들의 개발이 동부 해안지역에 비해 상당히 낙후돼 있다. 시안을 벗어나면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정부의 서부개발 열풍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조금씩 중국의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 중서부권역은 기업들에게 낯선 곳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한 이유는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국인 중국 기업들에게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이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의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거듭나면서 반도체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 한가운데에 위치한 시안은 주변에 주요 고객사와 글로벌 IT 기업의 생산·연구 거점이 밀집돼 있다. 인텔, 퀄컴 등 세계적인 IT 기업이 그 예다. 삼성전자가 비즈니스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인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뒤로 하고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선택에는 다른 리스크 요인이 없을까? 삼성전자의 전략은 향후 어떤 효과를 안겨다 줄까?

컨트롤리스크스의 메시지
최근 중국 내 사업 비용이 크게 오름에 따라 많은 제조 업체들은 저렴한 생산 비용을 찾아 다른 국가로 떠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시장은 낮은 임금 외에도 여러 가지 혜택을 기업들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매우 뛰어난 기반 설비, 잘 정립된 공급망 및 지지 산업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노동자 투쟁 빈도, 상대적으로 높은 정부 지원(특히 삼성 같은 높은 가치와 앞선 기술력을 시안 지방에 투자할 경우), 게다가 앞으로 더 큰 성장 조짐이 보이는 내수 시장까지 있다.
기업들이 여전히 중국에 생산공장을 둬야하는 타당한 이유는 많다. 앞서 언급 된 이점들을 누리기 위해서도 말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해안가 주변의 전통적인 제조산업이 발달한 지역에서 이제 본토의 중앙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더 낮은 비용을 찾기 위해서도 말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이를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본토 안쪽으로 갈수록 기반산업이 낙후돼 있다. 여전히 본토의 중앙에 있는 규제기관 및 법적기관들은 외국 기업과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데 있어 미숙한 관료적 결함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부정부패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경제주체들이 관련 제도를 준수하는 도덕 수준도 중국 동부 해안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기술인력과 유능한 중간 관리자를 채용할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프로젝트는 이러한 많은 문제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사업의 성격과 규모가 해당 지역의 정부가 원하고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강력한 지역 발전 지원이 따를 것이다. 특히 시안은 본토 내륙 지방 도시 가운데 지지 산업 발전을 위해 운송 장치 발전 및 산업 단지 증진이 다른 지역 보다 앞서 있다. 이러한 인프라 조성 환경은 중국 내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높은 수준이다.
시안은 중국 정부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이다. 그동안 본토 내륙 지방에서 가장 빠른 발전을 하면서 성장한 혁신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투자에 주의할 점도 있다. 어떤 부문에 있어서는 운영상의 문제가 더 생길 요소가 있다.

여전히 본토의 중앙에 있는 규제기관 및 법적기관들은 외국 기업과 비즈니스를 진행하는데 있어 미숙한 관료적 결함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지적소유권에 대한 보호 정책, 노사문제 관리 그리고 부정부패 척결은 중국내에서 어디를 가나 따라다니는 난해한 과제들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중국에서 쌓아온 많은 경험과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를 매력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잠재적인 문제들 또한 해결 가능하리라 예측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인도
고금리에 시달리는 인도법인 상반기부터 성장 박차 가한다

기업의 진출 현황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비상경영에 돌입한 듯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의 판매실적은 놀랍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한국을 포 함한 전 세계에 7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의 50% 정도를 한국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일군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 포진한 생산시설 인프라를 한층 강화했다. 브라질 생산공장을 완공해 남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11월까지 세계 시장 누적 점유율이 각각 3.4%, 2.7%였다. 합치면 6.1%나 된다. 올해도 시장 점유율 6% 유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현대차는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꽤 선전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의 성장세 유지는 아시아 시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발적인 수요를 자랑하는 아시아 시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성장 발판이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현대차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가장 치열한 곳이 바로 인도 시장이다. 인도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는 밀려오는 중국 완성차 업계와 현재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인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국 완성차 업계는 저가 소형차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와 베이치포톤 등이 대표적인 경쟁자들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저가 소형차 판매비중이 70%가 넘는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가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를 상대로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어떤 성과를 달성했을까.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만 약 64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8%에 달하는 높은 기준금리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상승률 등 악조건 속에서도 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2011년 총 판매량 약 61만6,000대와 비교해 4%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물량은 약 39만 대였고 인도 생산 공장에서 해외로 수출한 물량은 25만 대로 조사됐다. 인도 내수 판매와 해외 판매는 지난해 대비 각각 4.7%, 3.1% 늘었다.
8%가 넘는 높은 기준금리는 현대차의 인도시장 확대에 큰 걸림돌이다. 인도의 자동차 시 장은 보통 자동차 판매의 80%가량을 대출로 해결한다. 하지만 높은 금리 탓에 인도의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의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인도의 고금리와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도 시장에서의 다른 리스크는 없을까.

컨트롤리스크스의 메시지
현대차 인도법인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노사 분규다. 인도의 자동차 산업은 임시 계약직들의 임금 인상과 근무 환경 향상 요구로 인한 노사 분규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정규직 직원 해고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계약직 직원을 선호한다. 하지만 계약직 직원들 입장에서는 정규직 직원에 비해 임금이 훨씬 적은 데다, 신분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노사관계가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2년 10월 인도의 첸나이 Chennai와 타밀 나두 Tamil Nadu의 생산공장에서 이미 노동자 파업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의 노사 분규 문제는 (인도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 스즈키 Maruti Suzuki가 하리아나 Haryana라는 인도 북부에서 겪었던 문제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마루티 스즈키에서 일어난 파업으로 책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생산시설은 오랫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노사 분규가 경영에 얼마나 큰 손실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상반기 안에 인도 중앙은행(RBI)이 금리를 약간 낮출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그렇다고 인도에서 노동법 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모든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계약직 직원 고용으로 생산시설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인도 시장에는) 너무나 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내수 시장 수요는 분명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도 긍정적으로 전망해도 전년대비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디젤 자동차의 판매량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다. 소비자들은 디젤 자동차가 훨씬 높은 보조금을 지급 받고 있기 때문에 휘발유 자동차보다 디젤 자동차를 선호한다. 하지만 디젤 자동차의 수요 증가는 자동차 시장에서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휘발유 자동차보다 더 잘 팔리는 디젤 자동차지만 여전히 생산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그래도 디젤 자동차의 인 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도 다용도 상용차(Utility Vehicle)에 대한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럭셔리 자동차에 대한 구매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자동차 판매율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에는 인도의 높은 금리가 대표적이지만 GDP 성장 감소세는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컨트롤리스크스는 앞으로 상반기 안에 인도 중앙은행(RBI)이 금리를 약간 낮출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GDP 성장률이 약간 인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회계 연도 2013/2014년은 6% 이상의 성장률로 다시 올라설 것이다). 이 두 요소가 인도의 자동차 수요를 견인할 두 바퀴가 될 것이다.

CJ그룹-중국, 베트남
중국.베트남 연결하는 CJ파워, 양국 경제개혁 속에 더욱 빛난다

기업의 진출 현황
CJ그룹의 중국진출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공격적이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경영진 회의를 열고 2020년까지 CJ의 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CJ그룹의 강점인 식품, 영화,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CJ제일제당, CJ E&M, CJ푸드빌, CGV, CJ오쇼핑 등의 계열사가 중국 전역에 동반 진출한 상황이다.
CJ그룹은 중국 25개 도시에 21개 공장을 포함한 50개의 법인과 34개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현지 채용 인원을 포함해 약 1만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대규모 투자와 사업다각화로 중국인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중국이 시진핑 체제에 접어들면서 CJ는 중국의 정치, 사회, 경제 분야의 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J는 자체 분석을 통해 “중국이 2015년까지 임금 인상과 더불어 감세와 소득세 개편 등 세제를 통해 중산층 소득 향상을 지원하고 또 대규모 내수 활성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한다. 중국 내수 시장을 더욱 육성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 CJ의 전 계열사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국인의 구매력 증가는 CJ그룹의 해외 매출 신장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지난 2002년 스촨성 청두에 조미료 공장을 설립하고, 2003년에는 사천성 성도에 사료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등 지금까지 10여 곳이 넘는 공장에 식품관련 공장을 세워 가동 중이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제2 미디어 기업인 상하이미디어그룹과 합작해 동방CJ를 오픈했다. 동방CJ는 중국 시장에서 홈쇼핑 방송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시장 다음으로 CJ그룹이 주목하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지난해 4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한 뒤 “베트남 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베트남이 연평균 7%를 웃도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인구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으로 CJ의 주력사업인 방송·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등 문화 산업과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CJ그룹은 현재 베트남에 베이커리, 홈쇼핑, 극장, 물류, 사료,농수산물 소싱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
CJ그룹이 베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내수 성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인근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중국과 베트남을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CJ그룹이 참고할 만한 사항은 무엇일까.

컨트롤리스크스의 메시지
중국 정부는 도시 중산층에 대한 지원 정책과 내수 시장 소비를 끌어올리는 정책을 추진 할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과 함께 임금 상승 등의 다양한 사업 환경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CJ는 중국에서 전략적인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 키워야 한다. 중국은 지난 2010년과 2011년처럼 10%대를 껑충 뛰어넘는 극적인 반동은 없겠지만 7~8%의 경제성장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정부의 대규모 재정 및 금융 지원에 대한 투자 역량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이 당장 몇 년 내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위험요소들이 장기적으로 존재한다고 인식해야 한다. 만약 중국정부가 경제구조 조정에 대해 너무 신중할 경우 금융 시스템과 관련한 리스크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은 급격한 원가 상승, 사기, 부패와 횡령, 불투명하고 때로는 복잡한 규제 환경 및 노동관리 문제 등에 노출돼 있다. 요즘에는 파업, 시위, 임금인상 요구 등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비교해 중국이 그렇게 리스크 요인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 세심한 계획과 정책 수립을 통해 충분히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 컨트롤리스크스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에서 아주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불안이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중국의 새로운 리더들이 CJ그룹의 비즈니스에 심각한 해를 끼칠만한 정책 변화도 없을 것이라 전망한다.
중국에는 격렬한 민족주의자들이 다른 국가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과거 반일본 정서를 드러낸 시위가 중국 곳곳에서 일어났다. 최근 한국과 중국도 서해안을 두고 분쟁의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러한 이슈는 CJ의 영업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베트남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임금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나타날 것이다.

베트남은 경제 개혁이 서서히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몇 년간 과거의 가파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5% 정도의 성장세는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해외 문화와 혁신 제품에 대한 강한 욕구에 따라 소비재 시장이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비효율적인 지적 소유권에 대한 보호 정책은 베트남의 연예 산업과 고급 제화 분야의 성장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소매점들은 베트남 당국과 협조해 베트남에 만연한 한국 위조 제품 문제를 방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큰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감독기관들이 별 효력이 없는 법을 집행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단속력이 부족한 데다 정부에 있어서 이 문제가 최우선 사항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앞으로 가장 위험 요소가 많은 분야는 부동산과 노사 문제다. 베트남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임금인상에 대한 부담으 로 나타날 것이다. CJ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거주하는 국내외 기업들은 노사 분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미얀마
떠오르는 미얀마의 인프라 시장, 두산의 최대 전력분야 될 것

기업의 진출 현황
두산그룹의 주요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28억 원과 8,510억 원으로 잡았다가 최근에 다시 각각 9조2,000억 원, 6,700억 원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정한 목표치 달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두산인프라코어가 달성한 매출은 6조3,823억원이고 영업이익도 3,626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49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중장비 회사 밥캣은 한동안 두산의 골칫거리였다. 인수 직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고 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공장 폐쇄 등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박용만 회장은 “올해 밥캣(두산인프라코어)이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등 완전히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며 강 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반전을 꾀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 탐색에 직접 나서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해 미얀마 수도 양곤을 방문해 현지 최대 철강 회사인 아시아메탈과 주요 기반시설인 띨라와 Thilawa 항구 등을 둘러봤다. 박용만 회장의 미얀마 방문은 신규 시장 개척 및 아세안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얀마의 산업 환경과 인프라지원사업(ISB) 시장을 자세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글로벌 중장비 업체가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시장인 미얀마를 공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컨트롤리스크스의 메시지
괜찮은 신생 시장이 갑작스럽게 출현하는 일은 흔치 않다. 미얀마가 바로 그런 경우다. 미얀마는 앞으로 몇 년간 대규모 기반 설비 투자가 필요한 국가다. 미얀마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에 매우 관심이 많다. 신규 시장을 물색하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미얀마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기 진출을 한다면 다른 경쟁사보다 상대적인 이점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얀마의 리스크를 무시할 수는 없다. 경제, 정치, 성장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미얀마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개발이 전무한 초기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사업에 있어 여러 제약이 따른다. 여기에 오는 2015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상황도 매우 불확실하다. 폐쇄적이고 낙후된 후진적인 경제 시스템을 빠른 속도로 바꾸는 것도 여러 불안 요소를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 정부 기관과 관료들의 영향력이 매우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컨트롤리스크스는 미얀마가 안정적인 상태로 정치적, 경제적 발전을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기업의 투자 환경 은 여전히 여러 난제가 따를 것이다. 무엇보다 미얀마 시장에서 사업 파트너를 찾고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미얀마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밀도 높은 조사를 통해 현지 기업에 대한 배경, 관심분야, 인지도 등을 이해해야 한다. 만약이 부분에 실패를 한다면 미얀마의 현지 사업가, 정치인, 그리고 군대를 잇는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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