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

by John Cassidy


경기 전망을
잘못한 전문가에게는 안된 일이다. 하지만 재정 절벽 위기 해소와 미국 정부의 파산만큼은 막겠다는 공화당의 결정 덕분에 적어도 지금은 경기 상황이 좋아 보인다. 양호한 소매 판매와 공장 주문에 꾸준한 고용 성장이 더해지면서, 정치권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적어도 부분적으론 제거되고 있다. 몇 주전 다보스에서, 일부 CEO들은 경제가 마침내 자립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2년 4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GDP가 지난해처럼 2.2% 성장에 그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필자는 좀 더 낙관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에 발생한 소규모 경기 침체(Mini-Slump)는 허리케인 샌디와 40년 만의 최대 규모 군비 감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013년에 대한 필자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경제는 긍정적으로 보되(Go long) *역주: 매수포지션을 의미한다 주식시장 리스크에 대비하라.' 벤 버냉키가 한 달에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금융 시장에 쏟아 부으면서,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맴돌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택 시장이 회복되고 국제 경기 전망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따라서 GDP와 고용 성장 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오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다우지수가 계속 별일 없이 상승만 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투자자들의 과신은 종종 폭락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난 16개월 동안, S&P 500 지수는 400 포인트나 올라 35% 이상 상승했다. 최저점이었던 2009년 3월 이후로 보면, 거의 120% 폭등한 셈이다. 새로운 강세장이 등장한 것인지, 아니면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강한 반등인지, 이론적으로 따져보지 않더라도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많은 희소식들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이다. 12월 한 주를 제외하고 11월부터 1월 사이의 주가는 계속 올랐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사고 파는 증권 업계의 내 친구는 할 일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지금 다소 특이한 상황에 처해 있다.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서로의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위원회가 경기부양책을 중단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주가는 내릴 것이라 우려한다. 일부 지표에 따르면 이미 이런 일은 벌써 일어나고 있다. 예일대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는 경기순환에 따른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 1년 수익보다는 10년 수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주식 시장의 역사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7.5인 반면 오늘날의 주가수익비율은 22.8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평균값으로 수렴하게 마련이다. GDP 성장률이 주춤하면, 기업 이익은 분명 타격을 받는다. 현재 기업 이익은 예전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말부터 2011년 말 사이에는 S&P 500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이 57달러에서 96달러로 크게 상승하며 강한 경기 회복을 입증했다. 하지만 S&P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불과 2달러 상승한 98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11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많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물론 이 예상치는 희망 사항일 뿐이다.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워싱턴 정가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3월 1일까지 정부 예산에 합의하지 못하면, 50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되는 시퀘스터가 발동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컨설팅 회사 마이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시퀘스트로 인해 GDP 성장률이 0.7%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재정 절벽 합의안의 일부인 세금 인상이 결합되면 파급효과는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다. 다만, 원래 관행대로 정치인들이 최종 결정을 미룰 가능성은 있다. 정부 예산 삭감에는 동의하지만 삭감안 이행은 유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 일은 알 수 없다. 개인 투자자들과 추세매매자(Trend Follower)들이 여전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이 주식시장을 띄우는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익을 챙기고 주식 비중을 안전하게 조정할 호기인 셈이다.

솔직히 전술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다. 재정 절벽을 일으키자!


이 글의 필자 존 캐시디는 포춘 기고가 겸 뉴요커의 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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