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맥 OS을 윈도처럼 쓴다! 패러렐즈 데스크톱8

'패러렐즈 데스크톱8'은 맥 운영체제(OS)에서 윈도 환경을 구현해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다. 경쟁 제품보다 속도가 빠르고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 친구가 선사한 윈도 환경을 사용하다보면 애플의 부트캠프 프로그램으로 맥북에 윈도를 띄운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맥과 윈도 SW간의 호환성이 높아 원하는 기능을 쉽고 신속히 찾아 쓸 수도 있다.



박철진 IT칼럼니스트 chuljin.park.1973@gmail.com

맥OS 사용자에게 국내 인터넷 환경은 그야말로 척박하다. 글로벌 웹 표준에 맞춰 제작된 웹사이트도 적고, 액티브X와 플래시로 도배를 한 곳이 부지기수다. 이제는 대중화 된 인터넷뱅킹도 제대로 쓰기 어려운 것은 물론 파일 하나 다운로드 받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윈도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국내 맥 유저들의 필수품이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이와 관련 '패러렐즈 데스크톱8'은 맥 위에 얹은 윈도에서 익스플로러를 실행하고, 맥에는 없는 전용프로그램을 구동하는 데 있어 그 어떤 경쟁자들보다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맥 + 윈도 = 패러렐즈8

패러렐즈8은 윈도7에 더해 최근 출시된 윈도8까지 지원한다. 맥의 경우 애플의 최신 OS인 마운틴 라이언과 완벽히 호환된다. 또한 경쟁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비교해 디스플레이,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할당 등의 성능 옵션을 한층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환경에 따라 시스템의 성능 조절이 가능하다는 애기다.

예컨대 맥 환경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 사용자는 맥에 더 많은 시스템 자원을 할당하고, 윈도용 소프트웨어를 자주 쓰는 사용자라면 윈도에 할당되는 CPU와 메모리의 비중을 높이면 된다.

특히 패러렐즈8은 기존 맥북보다 4배나 더 선명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100% 지원하며 맥의 최신 기능인 받아쓰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윈도8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메트로 스타일로 각종 소프트웨어를 수정할 수도 있다.

덧붙여 이번 버전과 비교해 맥에서 윈도 소프트웨어를 곧바로 띄우는 기능이 강화됐다. 특정 윈도 소프트웨어를 쓰기 위해 윈도를 통째로 실행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만큼 CPU와 메모리 자원을 아낄 수 있다.


윈도 소프트웨어는 맥의 도크에 아이콘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맥 소프트웨어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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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윈도 구현

패러렐즈8은 맥 OS에 아주 잘 녹아들어 있다. 때문에 맥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윈도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윈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부트캠프라는 듀얼부팅 기능을 이용, 윈도 OS를 새로 실행해야 됐지만 패러렐즈8을 쓰면 그럴 필요가 없다. 사실상의 '리얼 윈도'가 구현되는 것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은 아무래도 익스플로러로의 전환이었다.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잘 열리지 않는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사용했는데 저장된 파일을 이메일 화면이나 아웃룩에 드래그하면 즉시 첨부되는 기능이 적잖이 편리했다. 이외에도 손가락 2개 혹은 3개를 이용해 터치패드로 페이지를 넘기거나 화면을 전환하는 기능까지 윈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등 사용자 편의성이 탁월하다.

물론 맥에서 꼭 윈도 OS만 필요한 건 아니다. 일례로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윈도 외의 OS를 구동해야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패러렐즈8을 활용하면 이런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된다. 윈도에 더해 우분투, 크롬, 안드로이드 등의 OS 설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설치 과정은 윈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패러렐즈8 100% 활용 팁

패러렐즈8의 전반적 속도는 기대만큼 빨랐다. 특히 윈도 소프트웨어의 실행 속도가 이전 버전보다 한층 빨라졌다. 키보드나 마우스 입력 시 멈추는 시간(딜레이)이 없었고, 기존에는 10초 이상 걸렸던 소프트웨어의 로딩 시간도 2~3초로 줄었다.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잘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웹브라우저나 워드프로세서보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길 때도 진가는 발휘됐다. 그래픽이 깨지거나 멈추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제조사가 공표한 사양에 입각하면 패러렐즈8은 패러렐즈7보다 입출력 및 게임 실행 속도가 각각 30%, 부팅·재부팅 등의 속도는 25% 빨라졌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전 버전에서는 윈도 시스템이 강제 종료되거나 부팅파일이 손상돼 데이터를 날리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패러렐즈8은 시스템이 강제로 종료돼도 작업한 데이터가 윈도에 그대로 남아 있다.

호환 가능한 OS를 확인하기 위해 윈도 XP와 윈도 비스타, 윈도7, 윈도8를 테스트했는데 모든 OS가 원활히 구동됐지만 시스템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기능들의 활용성 측면에서 윈도7과 윈도8이 찰떡궁합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인 용도에서라면 윈도에 2GB의 메모리를 할당해야 비교적 원활히 돌아갔다. 그래서인지 메모리 용량이 4GB인 맥에서는 다소 버거운 느낌을 받았다. 메모리 용량이 8GB는 돼야 패러렐즈8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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