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문제

[PERSONAL TECHNOLOGE] Apple’s Streaming Music Problem

구글과 닥터 드레 등 여러 기업들이 음원 스트리밍 정액제를 론칭하고 있다. 아이튠스도 이 대열에 합류할까?
by Jessi Hempel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7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그들의 음악을 갖고 싶어한다. 스트리밍 정액제는 이미 실패했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더 이상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잡스가 살아 있다면 그 입장을 재고했을지 모른다. 작년에만 2,000만 명이 스트리밍 정액제에 가입했다. 판도라 Pandora와 슬래커 Slacker 같은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에 8,000만 명이 접속했다. 아이튠스 스토어가 생겨난 후 사람들의 음원 구매방식이 달라진 지 10년이 지났다. 올해 아이튠스의 다운로드 횟수는 1,000억 회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또 다른 기술 발전이 음악 청취방식을 바꾸고 있다(음악 팬들의 애플 의존성이 줄어들고 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11년 미국에 진출한 스웨덴 음악 회사 스포티파이 Spotify는 다양한 음악 라이브러리 기능 *역주: 무작위로 나오는 음악이 아닌,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는 기능으로 스트리밍 정액제의 활성화에 힘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인터넷에 상시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노래를 다운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한 달에 10달러만 내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애플은 여기서도 일종의 외부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폰과 모바일 기기를 통한 스트리밍 정액제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아이폰-아이튠스를 포함한 애플의 생태계-의 매력이 부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애플의 사업 모델이 음원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다(주로 모바일 기기 판매를 계속 늘리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튠스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심코 Asymco의 애널리스트 호러스 데디우 Horace Dediu는 아이튠스가 연간 50억 달러 비용을 들여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고 추정했다. 애플리케이션 판매로 전체 운영 마진은 늘어났지만, 애플은 높은 저작료 때문에 기본적으로 음원 및 영상판매 분야에서 겨우 수지를 맞추고 있다. 음원 판매가 다른 아이튠스 사업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다. 데디우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영상 및 책 사업매출은 90% 급증했지만 음원 사업은 10% 성장에 그쳤다. 사실, 다운로드 사업이 한물간 지는 오래됐다.

2008년부터 스포티파이가 스트리밍 정액제를 시작한 스웨덴의 경우, 10명 중 1명만이 음원을 다운 받고있다. 그에 비해 미국인은 10명 중 3명이 다운을 받는다(앞 페이지 차트 참조). 그렇다면 애플은 스트리밍 정액제를 도입할까? 지난 3월 초 CEO 팀 쿡과 제품 담당자 에디 큐 Eddy Cue가 지미 아이오빈 Jimmy Iovine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프로듀서인 아이오빈은 현재 비츠 바이 닥터 드레 Beats by Dr. Dre 헤드폰으로 유명한 회사 비츠 Beats를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비츠가 데이지 Daisy라는 이름의 스트리밍 정액제 서비스를 잘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쿡이 비츠를 방문하기 며칠 전, 포춘은 구글이 스트리밍 정액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코멘트를 거부하긴 했지만, 애플로서도 음원 판매방식을 바꾸는 것이 손쉬운 일일 것이다. 애플은 이미 음원 소유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수백만 건의 미니 계약을 일일이 하는 것보다 스트리밍 정액제가 비용이 더 적게 들 것이다. 데디우는 “이미 인프라 사용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현재 대역폭 사용이 저렴해졌다. 스위치만 한 번 누르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설정한 진로를 뒤집을 수 있을까? 쉽게 바꾸진 못할 것이다.


“스트리밍 정액제를 출시하기 위한 애플의 인프라는 이미 갖춰졌다. 대역폭 이용도 저렴해졌다. 스위치만 누르면 된다.”
-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호러스 데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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