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n Primack 포춘 칼럼니스트
트위터가 마침내 기업 공개를 한다. 이는 전체 소비재 인터넷 consumer internet *역주: 소셜미디어, 게임업체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산업에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트위터는 4개의 비상장 소비재 인터넷 회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들 기업은 소위 벤처 르네상스에 불을 지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벤처 거품’이라 부를 수도 있다. 트위터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페이스북, 그루폰, 징가다. 4개 업체는 비상장기업의 온라인 주식 매매 사이트가 탄생하는 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또 구글에서 근무했던 사람까지 갑자기 자기 자신을 프리랜서 벤처투자자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들 기업의 확실한 성공 덕분에 다수의 개인들이 대박을 기대하며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이 합법화되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기업 공개 후에 발생했다. 그루폰과 징가 모두 공개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았고(face-planted), 페이스북의 기업공개는 별볼일 없는 것으로 치부됐다(페이스북이 16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는 기록을 세우긴 했다).
이에 따라 빠른 속도로 투자 전략이 수정됐다. 벤처 투자자들이 소비재 인터넷 기업에 보였던 광적인 숭배행위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치 10년 전 양말 인형 판매업자(sock puppet pitchman)를 경멸하듯 쳐다봤던 것처럼 소비재 인터넷 기업을 대했다. 또 ‘빅 데이터’ 같은 용어들이 ‘소셜 미디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워크데이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들의 성공적인 기업 공개로 투자자들은 굴뚝산업(old world)이 여전히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다양한 소규모 벤처 투자자들이 생겨났지만, 이번에는 데이터 컬렉티브 Data Collective와 커머스 벤처스 Commerce Ventures 같은 사명을 쓰면서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일부 초기 단계 투자자들은 심지어 하드웨어 투자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벤처 투자자들이 투자를 중단했지만, 소비재 인터넷 기업들의 돈줄이 막히는 ‘투자 공백’ 상태가 갑자기 발생한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생존을 위한 투자 유치 경쟁을 펼쳐야 했다. 더 이상 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the biggest men on campus)’으로 대접 받지도 못했다. 일례로 투자 은행 루트버그 앤드 컴퍼니 Rutberg & Co의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소비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는 2012년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23.4%나 하락했다. 반면 모바일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는 동기간 28% 상승했다. 2013년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경향은 지속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보면, 올해 성사된 10개의 최대 규모 벤처 투자 가운데 단지 2건만이 소비재 인터넷 기업이다. 여기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핀터레스트에 대한 대형 투자도 포함돼 있다. 오르는 종목은 추가 매수하고 떨어지는 종목은 추가 매도하는 ‘모멘텀 투자(momentum investing)’를 선호하는 벤처 투자자의 성향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에 대한 과도한 조정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가 등장했다. 트위터는 소비재 인터넷 신생 기업들로 구성된 비상장 주식 시장에 대한 애정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아웃라이어 *역주: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뛰어난 사람들다. 또 소비재 인터넷 산업이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기업이다. 이로써 기존 기업들도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차세대 기업가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큰 동기부여를 해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트위터의 기업 공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다시 말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업 공개 등록 기간에 실수를 해서도 안 되고, 원하는 수준 이상에서 공모가가 결정되어야 하고, 상장 이후에는 높은 주가를 형성해야 한다. 최소한 100억 달러의 회사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자산운용업체인 블랙록은 최근 트위터의 회사 가치를 90억 달러 이상으로 책정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물론 트위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지난해 트위터의 매출은 5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말할 것도 없고, 그루폰이나 징가의 매출 규모에도 근접하지 못하는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트위터의 핵심 제품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트위터는 앞서 세 기업이 기업 공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사회에 2명의 벤처 투자자만 남기고, 나머지는 주식 매도 옵션을 주고 내쫓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사주에도 매우 엄격한 모습이다.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빠르게 현금화하는 ‘풍토’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일부 회사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의 기업공개가 실패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작년 이맘때쯤 시장 참여자들은 그루폰과 징가의 기업 공개 후 상황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기업 공개가 남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투자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따라서 트위터는 자신들이 원치 않는 큰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재 인터넷 산업은 트위터의 기업 공개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생존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번창하려면 트위터의 성공적인 기업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