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중소기업이 주목해야할 퍼플오션 ②

THE NEW AGE OF PURPLE OCEAN

중소기업이 신사업 기획과 기술 사업화에 성공하려면 해당 산업의 시장동향, 경쟁상황, 미래전망 등에 대한 정보분석이 필수다. 하지만 신뢰성 높은 분석보고서는 가격이 수백만 원을 호가에 중소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무료 산업시장 분석지 ‘KISTI 마켓리포트’가 중기 사업화 성공률 제고의 일등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파퓰러사이언스가 중소기업들이 주목해야할 퍼플오션 시장의 분석 정보를 소개한다.





[4] ICT 패러다임 혁신 이끌 빅데이터

작년 한 해 동안에만 전 세계에서 2.8제타바이트(ZB)의 디지털데이터가 새로 생성·복제됐다. 1ZB가 1조 기가바이트(GB)이므로 2.8ZB는 저장용량 64GB의 아이패드 437억5,000만대가 있어야 저장이 가능할 만큼 방대한 데이터다.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기기 확산 등에 힘입어 데이터 생산량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늘어나 2020년에는 40ZB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기존 기술로는 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의 거대 데이터를 ‘빅데이터’라 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마켓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패러다임 혁신을 이끌 핵으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능력이 개인과 산업,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미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들은 빅데이터를 미래 ICT 전략의 중추로 보고 주요 정책영역에 전문인력을 적극 배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후 첫 사업으로 공공과 민간의 빅데이터를 연계한 지능형 서비스 모델 개발에 뛰어들었다.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빅데이터 시장규모는 2015년 2억6,300만 달러, 2020년에는 8억500만 달러로 급성장이 예견된다. 국내 ICT 관련 산업에서 빅데이터의 비중도 올해 0.6%에서 2020년 2.3%로 4배 가까운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빅데이터 산업은 크게 3개 분야로 구분된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운영체제 등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전용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취급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빅데이터 솔루션 유지보수 및 교육훈련, 컨설팅을 포함한 서비스 분야가 그것이다. 분야별 비중은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각각 28.9~31%, 25~29.7%, 41.5~44% 정도를 차지한다.

한혁 KISTI 미래기술분석실 연구원은 “이 같은 수치는 전체 빅데이터 시장에서 서비스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여실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은 현재 오라클, EMC,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기업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응해 국내 중소기업들은 빅데이터솔루션포럼(BIGSF)을 구성하는 등 연합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한 연구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할 정책적 환경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빅데이터는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과 과학기술 발전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산업적 관점의 지원에 더해 공공정책적 관점의 지원까지 병행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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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은 또 “향후 빅데이터 시장에 대한 기대를 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공사례들이 제시된다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대폭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 지구온난화 킬러, CO2 포집·저장기술

석 유·석탄·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는 인류의 필수 에너지원이지만 연소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대량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한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이를 대체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원 중 화석연료의 비중이 70%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마켓리포트를 통해 이런 현실적 딜레마를 해결할 최적의 대안이자 신성장동력 발굴에 목마른 중소기업들의 퍼플오션으로 ‘CO2 포집·저장(CCS)’ 기술을 지목했다.

CCS는 화력발전소, 제철소 등 대형 CO₂ 배출원으로부터 CO₂를 포집, 지하 심부나 해저에 10만년 이상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도 대기 중에 배출되는 CO₂의 양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어 환경유해성 최소화가 가능하다. 이 점에 주목한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지난 1990년대부터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왔으며,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만 70여개에 이른다. IEA 역시 오는 2050년까지 450억톤의 CO₂ 감축을 전 세계에 권고하면서 이중 20%에 해당하는 90억톤이 CCS에 의해 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CCS 기술은 배출원에서 CO₂를 회수하는 포집단계와 포집된 CO₂를 압축해 파이프라인 또는 선박으로 운송하는 수송단계, 그리고 수송된 CO₂를 저장하는 단계로 구성된다. 주로 폐 유전, 폐 가스전, 염대수층, 석탄층 등에 저장되는데 이를 지중저장이라고 한다. CO₂를 자연광물과 반응시켜 고체 상태의 탄산염광물로 변환, 재활용하는 광물탄산화도 CCS의 일종이다.

임대현 KISTI 기술사업화정보실 연구원은 “CCS는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CO₂ 저감기술”이라며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지중저장과 광물탄산화가 각각 80%, 20%로 글로벌 연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0년 수립한 국가 CCS 종합추진계획에 맞춰 오는 2020년까지 약 2조3,000억원을 투입, CCS플랜트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석유공사가 우리나라 영해의 대륙붕을 탐사해 파일럿 CCS 플랜트 건설의 후보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최적지로 거론되는 곳은 동해 울릉분지. 기초조사 결과, 이곳 대수층에 51억톤 이상의 CO₂를 영구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확인됐다. 국내 연간 CO₂ 감축목표량 3,200만톤을 기준으로 약 150년간 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CCS는 화석에너지 시대와 그린에너지 시대를 잇는 가교로써 지구온난화 방지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 흡수제 등 소재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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