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MS 서피스 프로

윈도 품은 태블릿 PC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패드가 양분한 태블릿 PC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뒤늦게 뛰어들었다. MS의 무기는 PC와 완벽한 호환성을 자랑한다는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서피스(Surface) 시리즈.

특히 최고 버전인 ‘서피스 프로’는 키보드 입력과 펜 입력을 동시에 지원, 기존 태블릿 PC에 부족했던 생산성 측면을 만족시켰다.





서피스 프로는 전 세계 OS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MS가 직접 개발한 태블릿 PC다. 지난해 미국에서 공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녀석이 인기를 끈 결정적 요인은 다름 아닌 윈도8을 탑재했다는 것. 덕분에 여타 태블릿 PC가 사용자들의 손에 익은 일반 PC와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반면 서피스 프로는 PC 사용자라면 누구든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크기는 태블릿, 성능은 울트라북

서피스 프로는 태블릿 PC의 몸 안에 울트라북에 버금가는 하드웨어가 들어있다. 인텔 3세대 코어 CPU인 아이비브리지 i5와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LCD가 탑재됐으며, 저장매체로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채용해 반응 속도도 빠르다.

실제로 윈도 자체가 여타 모바일 OS보다 하드웨어 사양을 많이 잡아먹지만 크게 느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각종 앱을 구동하거나 웹서핑을 할 때도 윈도 OS라고 생각지 못할 만큼 날랜 모습을 보였다. 속도 부분은 대만족이다.

또한 MS의 기존 응용프로그램과 보안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프린터, 복합기 등 원래 갖고 있던 주변기기들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했다. 덧붙여 서피스 프로는 윈도 OS의 비트로커(BitLocker) 기능으로 데이터 암호화가 가능하다. 분실 시에도 중요 데이터의 유출은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윈도 OS와의 호환성에 비해 자체 앱은 그리 많지 않다. 쓸 만한 게 100여개도 안 된다. 전용 모바일 뱅킹 앱조차 없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외장 소재로 알루미늄보다 가볍다는 베이퍼마그네슘(VaporMg)을 적용했지만 중량은 아이패드 대비 150g 무거운 903g에 이른다. 처음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함이 전해질 정도다. 모바일 기기가 1g 차이로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에서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덩치가 큰 윈도가 설치된지라 저장 공간 역시 넉넉지 않다. 128GB 모델도 여유가 약 83GB뿐이다. 전체 용량의 3분의 1을 OS가 차지하는 셈. 다행히 이는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 슬롯과 USB 포트에 외장 메모리를 연결,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관련기사







터치·펜·키보드…다양한 입력방식

본체만 달랑 들어있는 일반 태블릿 PC와 달리 서피스 프로는 터치스크린과 터치펜, 키보드가 기본 제공된다.

펜 입력 반응은 꽤 빠른 편이다. 시간 지연이 거의 없다. 갤럭시 노트의 S펜처럼 누르는 압력에 따라 선 굵기도 달라진다. S펜 대비 정밀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두께가 얇고 길이가 길어 손에 쥘 때 편하다. 뒤쪽의 지우개로 잘못 쓴 그림이나 글자를 지울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키보드는 터치형과 타이핑형이 있는데 자석으로 본체와 연결된다. 아이패드의 스마트 커버와 유사하다. 키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뻑뻑했다. 노트북의 가볍고 경쾌한 키감에 길들여진 유저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220도 각도로 세울 수 있는 스탠드를 활용하면 거치대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아이패드 전용 커버와 달리 5㎜ 두께에 중량이 218g이나 돼 본체와 함께 들고 다니기에는 상대적으로 조금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배터리 성능의 경우 꽤나 아쉬웠다. 웹서핑과 문서작성, 동영상 시청을 하다 보니 4시간을 견디지 못했다. 화면 밝기를 낮추고 인터넷 접속을 해제해도 6시간 이상은 무리였다.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보조 배터리를 챙기거나 항상 전원 어댑터를 가지고 다녀야 할 듯하다.

서피스 프로는 기존 태블릿 PC들과는 명확한 차별점이 있다. 그러나 비교열위에 놓여있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격은 대중화를 저해하는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64GB 모델이 110만원, 128GB 모델은 122만원이나 된다. 웬만한 울트라북 한 대 값이다. 무엇을 택할지는 전적으로 우리들의 몫이다.



[SPEC]
디스플레이 : 10.6인치(27㎝), 풀HD(1920×1080)
CPU : 인텔 아이비브리지 코어 i5
램 : 4GB
저장매체 : SSD (64/128GB)
운영체제 : 윈도 8 프로
입력방식 : 터치, 펜, 키보드
두께 : 13.5㎜
중량 : 903g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